29일 삼성-LG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3루 덕아웃. 선동렬 삼성 감독과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취재진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위원이 양준혁(38)의 손등 부상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위원은 "그날 준혁이가 스파이크에 밟힌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손등 위가 어른 주먹 크기 만큼 부어 있어 적어도 한 달은 결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지난 23일 대구 SK전 10회 공격에서 고의 4구로 1루에 출루한 뒤 4번 진갑용 타석 때 2루 도루 성공 후 SK 2루수 정경배의 스파이크에 왼쪽 손등을 밟혀 대주자 강봉규와 교체된 바 있다. 이날 경기 후 이 위원은 웹서핑을 통해 손등 부상을 입은 양준혁이 길면 일주일 가량 결장한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러나 양준혁은 다음 날인 24일 경기에 선발 출장,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3타점 결승 2루타를 작렬,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위원은 "다음 날 선발 출장하는 것 보고 깜짝 놀랐어. 분명히 전날 많이 부어 있었는데... 결승 2루타까지 치고 대단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던진 이 위원의 한 마디. "준혁이랑 (김)동수랑 도핑 테스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던졌다. 삼성 최고참 양준혁은 28일 현재 홈런 공동 1위(13개) 타점 4위(29개) 득점 4위(26점) 장타율 4위(6할4리)를 기록하며 최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현대 주전 포수 김동수(39)도 20대 못지 않은 체력을 자랑하며 붙박이 안방마님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3할7리 39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원조 괴물' 양준혁이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맹활약을 펼치는 것에 대해 이 위원은 그저 혀를 내두르며 놀랄 뿐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