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직구장이 좋아'.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둔 것을 비롯해 부산 사직구장에만 오면 더욱 힘을 내는 한화가 또 한번 위력을 떨쳤다. 한화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류현진의 호투와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9-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작년 8월1일부터 이어온 사직구장 연승행진을 '9'로 늘렸다. 원정 5연승도 곁들이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4회말 수비서 선취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반격에 나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5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백재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다음타자 김인철이 롯데 좌완 선발 장원준으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려 2-1로 간단히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6회초 공격서 봇물처럼 안타가 터졌다. 선두타자 김민재를 시작으로 크루즈, 김태균 등 연속 3안타로 한 점을 추가한데 이어 다음타자 이범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대타 이영우가 롯데 구원투수 이정훈으로부터 2타점짜리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5-1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조원우가 주자일소 적시 2루타를 터트려 3점을 추가, 8-1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에만 타자일순하며 10명의 타자가 나서 2루타 2방 포함 5안타 2볼넷으로 6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활발한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류현진은 7이닝 동안 홈런 한 방 포함 9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쾌투,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롯데전 4연승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롯데 신예 좌완 선발 장원준은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5회 급작스럽게 구위가 떨어지며 대량실점, 패전이 됐다. 롯데는 초반 류현진을 상대로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4회말 2사 후 이대호 볼넷과 리오스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이원석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지키지를 못했다. 롯데는 안타수에서는 한화보다 앞서고도 잇단 득점찬스를 후속타 불발로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8로 뒤진 7회 강민호가 류현진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뽑아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 사직구장 5연패 및 홈 4연패.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 삼성전서 1회말 안지만의 투구에 맞아 오른쪽 손목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한 박현승이 29일 부산 한화전에 앞서 처음으로 캐치볼과 고무공을 갖고 가벼운 티배팅을 했다. 박현승은 아직 뼈가 제대로 붙지 않은 상태이나 몸을 풀며 2주후에는 1군에 합류하기 위해 훈련에 나섰다. 일주일 후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구단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