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가 양분해온 지상파 방송의 저녁 일일드라마 시장이 뜨거워지게 됐다. 오는 10월부터 SBS가 저녁 일일드라마를 편성하기로 확정함으로써 3파전 양상이 불가피해졌다.
SBS는 최근 오랜 검토 끝에 일일드라마 편성을 최종 결정하고 드라마국에서 기획단계에 돌입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 20분부터 40분간 방송되는 전형적인 일일드라마로 10월부터 방송이 되는 것으로 준비되고 있다.
새 일일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는 SBS 김영섭 CP는 “‘금쪽 같은 내 새끼’ ‘이 부부가 사는 법’ ‘있을 때 잘해’ 같은 히트작을 집필한 서영명 작가가 극본을 맡고 ‘겨울새의 노래’ ‘왕의 여자’ ‘광식의 노래’ ‘사랑공감’을 연출한 정효 PD가 연출을 맡는 것만 결정이 났다. 아직 제목도 출연 배우도 더 진행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SBS까지 뛰어듦에 따라 저녁 일일드라마 시장은 구도가 복잡해지게 됐다. 우선 시청자들은 7시 20분에 시작하는 SBS 드라마, 7시 45분에 시작하는 MBC 드라마, 8시 25분에 시작하는 KBS 드라마를 돌아가면서 볼 수 있게 됐다. 서로 직접적으로 겹쳐지는 시간대는 많지 않지만 대신 드라마와 경쟁하게 된 예능-교양 프로그램의 타격이 예상된다.
SBS가 7시 20분에 시작하는 일일드라마를 편성하는 것은 일일극으로 7시대를 공략하기 시작한 MBC의 편성에 맞대응 하는 성격이 짙다. SBS는 ‘나쁜 여자 착한 여자’-‘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MBC의 공격적인 드라마 라인업에 간판 뉴스인 ‘8시뉴스’까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BS로서는 저녁 일일드라마가 인기를 끌 경우 이어지는 ‘SBS 8시뉴스’까지 분위기를 탈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SBS의 일일드라마 가세로 지상파 3사의 저녁 시간대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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