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남, K리그 최고 스타들 '대충돌'
OSEN 기자
발행 2007.05.30 10: 06

가히 '별들의 전쟁'이라고 할 만하다. 30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수원과 성남의 삼성 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팀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각 개인간의 자존심을 걸고 상대를 꺽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 이운재 vs 김용대, 최고 수문장 가리자 이번 경기에서 양 팀 수문장들의 맞대결은 남다르다. 경기 이튿날 소집되는 대표팀에 나란히 함께 부름을 받았기 때문. 김영광이 탈락하고 이운재를 부른 핌 베어벡 감독은 직접 수원으로 향해 양 골키퍼의 맞대결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운재로서는 자존심 회복의 기회다. 이운재는 지난 독일 월드컵 이후 부상과 함께 박호진에게 밀려 팀 내 주전 자리를 놓쳤다. 물론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 신세였다. 김용대와 김영광에게 밀려 더이상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것. 하지만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인 그는 박호진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K리그 18경기에 출전해 15골만 내주며 0점대 실점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이번은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을 불태울 수 있는 기회다. 김용대로서는 설욕의 기회다. 그는 지난 독일 월드컵 이후 김영광과 치열한 주전 수문장 경쟁을 펼쳤다.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연속적으로 주전으로 나선 김용대는 서서히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던 이운재가 돌아왔고 그와의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김용대는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해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12경기에 출전해 단 6골밖에 내주지 않는 놀라운 방어력을 선보이고 있다. 침착하고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마토 vs 조병국, 진정한 '벽'은 나 마토와 조병국은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다. 둘 다 신체적 능력과 수비 감각이 좋다. 한때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그들은 빅버드에서 자웅을 벌인다. 마토는 '통곡의 벽' 이라 불리며 K리그 최정상급 수비수로 활약해왔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출신인 마토는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를 꽁꽁 묶었다. 여기에 헤딩 능력이 좋고 왼발 프리킥도 날카롭다. 이같은 공격 가담 능력에 5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어조' 조병국 역시 좋은 수비 능력을 가지고 있다. 김영철과 함께 형성한 수비진은 12경기에서 단 6골을 허용하는 대단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대인 마크 능력이 좋고 스피드가 있는 것이 큰 강점이다. 헤딩 능력도 좋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 이관우 vs 김두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는 내 몫 최고 플레이메이커간 맞대결도 눈에 띈다. '시리우스' 이관우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구사한다. 그는 자로잰 듯한 패싱 능력과 더불어 날카로운 프리킥을 갖추고 있다. 뛰어난 발기술로 상대를 제치며 공격해 들어가는 그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사이드어태커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MVP 김두현 역시 이관우와 비교해 조금도 꿀릴 것이 없다. 정확한 킥능력과 파워 넘치는 슈팅은 그의 가장 큰 장점. 여기에 패싱 능력과 시야 또한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자신들의 능력뿐만 아니라 배후의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능력도 배가시키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관우의 경우 김남일, 백지훈, 홍순학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막강 미드필드라인을 이끌고 있다. 김두현 역시 김상식과 손대호와 함께 최강의 미드필더진을 구축하고 있다. ▲ 김대의 vs 최성국, 사이드는 나의 땅 김대의와 최성국은 닮은 점이 많은 선수들이다. 둘 다 사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질풍같은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결정력까지 갖추어 팀 내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런 그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폭주기관차' 김대의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단연 압권이다. 파워를 겸비한 그의 스피드는 다른 수비수들을 제압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사이드를 돌파한 후 슈팅 혹은 정확한 크로스를 통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것이다.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은 스피드와 함께 기술을 갖추고 있다. 시즌 초반 성남으로 이적한 후 힘든 시기를 겪은 그지만 빠르게 적응하면서 팀 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특히 이따마르 등과 함께 좌우 사이드를 번갈아가며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수비라인을 흔드는 것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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