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잠을 한 숨도 못잤어요'. 30일 인천 국제 공항 B도착구에는 오렌지 색의 유니폼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저마다 가슴에는 네덜란드 왕실의 상징인 사자 문양을 박은 이들의 등에는 축구팬들에게 친숙한 '베르캄프', '반 데 바르트' 등의 이름이 박혀 있었다. 바로 이 날 입국하는 네덜란드 대표팀을 기다리는 팬들이었다. 그리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약 30여 명의 축구팬들은 선수들 도착 1~2시간 전부터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네덜란드 대표팀의 유니폼과 함께 손에는 사인을 받을 각종 기념품들이 들려져 있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인천 공항으로 왔다는 홍유석(26, 대학생)씨는 "간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 TV에서만 보던 스타들을 만나려하니 마음이 설레었기 때문이다" 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좋은 경기를 펼치고 갔으면 좋겠다" 며 "경기에서는 사이좋게 비겼으면 좋겠다" 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네덜란드 대표팀이 나오자 환호성과 박수로 환영했다. 이에 네덜란드 선수들도 손을 들어 화답했으며 팬들의 사인 공세에 싫어하는 기색없이 정성껏 응해주는 프로다운 모습도 보였다.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더크 카이트는 "열렬한 환영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며 말하기도 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