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운 기구한' KIA, 전기 마련하려나
OSEN 기자
발행 2007.05.30 15: 04

올 시즌 용병운이 기구한 KIA 타이거즈가 전기를 맞을 수 있을까. KIA는 최근 용병운이 그런 대로 괜찮았다. 2005시즌 중반 팀 쇄신을 위해 단행한 용병 교체도 성공적이었다. 당시 리오스를 버리고 그레이싱어를 대체 영입했다. 여기에 '원 소속구단의 용병 5년 보유권' 조항을 이용, 두산에 리오스를 트레이드시키면서 좌완 유망주 전병두까지 데려왔다. 이 '빅딜'은 적어도 지난해까지 KIA에 이득이었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순위 투수답게 그레이싱어는 14승 12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으로 KIA의 4강 진출에 결정적 기여를 해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그레이싱어가 일본 야쿠르트행을 선택, KIA를 떠나면서 반전은 시작됐다. 여기다 전병두마저 될 듯하면서 대성하지 못하고 있다. 전병두는 선발로 시즌 개막을 맞았으나 1승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헤매다 2군에 추락했다. 주무기인 스피드마저 예전 만큼 나오지 않는다. 반면 새로 뽑은 용병 선발 에서튼은 이미 퇴출돼 스코비로 교체됐다. 또 최희섭 영입의 후폭풍에 휘말려 서튼마저 방출시켰다. 현대가 일본 오릭스에서 유턴한 브룸바를 선택하자 재빨리 손을 써 데려온 서튼이었다. 그러나 최희섭이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다쳐 1군 엔트리마저 제외된 바람에 타선만 약화된 상태다. KIA가 게리 레스에 눈독 들인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이번엔 거꾸로 두산이 '용병 5년 보유권'을 들고 나왔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우리도 어찌될지 모른다. (그러니 레스를) 아무 조건없이 줄 순 없다"고 잘랐다. 현재 레스는 지난해 코나미컵에서 삼성을 이겼던 대만의 라뉴 베어스에서 뛰고 있다. 레이번(SK)의 자리를 메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 때문이었는지 KIA는 레스 대신 빅리거 출신 셋업맨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KIA를 떠난 그레이싱어는 29일까지 꼴찌팀 야쿠르트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08(센트럴리그 2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또 리오스는 현재 다승(7승)-평균자책점(1.83)-투구이닝(78⅔이닝) 1위로 나서 있다. 야구 세계화의 유탄이 애꿎게도 KIA에 떨어진 모양새다. sgoi@osen.co.kr 스코비-로드리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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