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염종석-정민철의 변신은 무죄'
OSEN 기자
발행 2007.05.30 20: 20

"20대 때는 둘다 강속구 투수였지". 1992년 프로 데뷔 동기생으로 왕년의 라이벌이었던 롯데 염종석(34)과 한화 정민철(35)은 강병철 롯데 감독에게는 애제자들이다. 강 감독은 30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칠 둘에 대해 칭찬했다. 강 감독은 "둘다 20대 때는 힘으로 타자들과 대결했지만 지금은 변화구 위주의 노련한 투구로 잘해내고 있다"고 평했다. 강 감독은 "둘다 투수로서 변화를 줘야할 때를 잘 판단했다. 워낙 손재주가 좋은 선수들이어서 변화구가 좋다"고 덧붙였다. 둘 모두 강 감독과는 한솥밥을 먹은 사제지간이다. 염종석은 1992년 롯데에 입단, 그 해 시즌 17승을 올리며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고 신인왕에 올랐다. 당시 사령탑이 강 감독이었다. 강 감독은 2006년 롯데에 재부임, 30대 중반에 접어든 염종석과 재회했다. 신인 때 14승을 올리며 염종석의 라이벌로 각축전을 펼쳤던 정민철은 강 감독이 1994년 빙그레 사령탑에 부임했을 때 만났다. 정민철이 20대 초반의 나이에 팀의 에이스로서 펄펄 날 때였다. 둘이 시속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무기로 던질 때를 모두 보았던 강 감독은 현재 둘이 변화구 위주의 기교파로 변신한 것은 '잘한 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둘다 팔꿈치 수술을 거치며 힘든 재활 끝에 안정된 투수로 자리잡고 있는 것에 흐뭇해하고 있는 강 감독이다. 이날 선발 맞대결 이전까지 염종석은 4승 3패에 방어율 2.09, 정민철은 3승 1패에 방어율 2.84로 수준급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둘다 최고 구속이 140km 안팎으로 볼 스피드는 줄었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기교파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 한편 둘은 15년 프로생활 중 부상과 일본진출 등으로 엇갈리면서 많은 맞대결을 갖지는 못했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 전산 시스템으로 조회했을 때는 1992년 5월 27일 이후 이날이 15년 만의 선발 맞대결로 알려졌으나 수작업으로 연도별 성적을 조사한 결과 정규시즌서 선발 및 구원으로 총 12회의 맞대결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선발 맞대결은 지난해 9월 16일 대전에서였다. 선발로는 총 9회 대결을 펼쳐 염종석이 4승 3패로 우위를 보였다. 구원 포함 총 12번의 대결에서는 염종석이 4승 3패 1세이브, 정민철이 4승 6패를 각각 기록했다. 정민철은 선발 맞대결서는 2승 6패를 기록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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