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기대했던 노장들 활약 대만족"
OSEN 기자
발행 2007.05.30 23: 04

"경기 감각을 어느 정도 회복한 노장들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를 주며 기대를 걸었는데 좋은 활약을 펼쳐줘 믿음직스럽고 만족스럽습니다".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던 성남 일화를 상대로 연장 30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거둔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안정환(31) 등 노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차 감독은 3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인터뷰장에 들어서자마자 "우리 선수들이 너무 예쁘고 믿음직스럽다"며 "경기 감각을 회복한 노장에게 책임을 부여해 명예 회복의 기회를 줬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차 감독은 그동안 주로 기용했던 서동현-하태균 '영건 듀오'를 완전히 출전 선수 명단에서 배제하고 김대의(33) 박성배(32) 안정환 등 노장을 기용했는데 안정환이 팀을 살리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차 감독은 "(하태균, 서동현 등) 어린 선수들이 지난 두 경기에서 결정을 해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장들에게 기회를 줬다"며 "박성배의 경우 공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전방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데다 안정환과 청소년 대표팀에서 호흡을 같이 맞춘 경험이 있어 기용했다"며 "나드손과 에두의 경우 연장까지 120분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아껴뒀는데 전반에 실점하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앞당겨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 감독은 안정환뿐만 아니라 백지훈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차 감독은 "김두현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는데 순간 공간 침투에 이은 역전 결승골은 정말 일품이었다"며 "우리 팀에서 확실하게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고 백지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차 감독은 "후반에 백지훈이 결정을 짓지 못해 연장까지 갔지만 결과적으로 3골을 터뜨리며 4-1이 됐으니 만족한다"며 "체력적인 소모가 있었지만 며칠 휴식기가 있고 골을 넣어 경기 감각을 회복해야 할 선수들이 골을 넣었기 때문에 사기 진작 차원에서는 전화위복이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차 감독은 "오늘은 마토와 곽희주가 김동현을 집중 견제하고 양상민이 최성국과 네아가를 충분히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김두현만 차단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며 "장학영을 제외한 성남의 나머지 수비수는 스피드가 떨어지고 손대호와 김상식은 파고드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적중했다"고 말해 성남을 집중 분석했음을 시사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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