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와 방송가 스타들이 너도 나도 앞다퉈 책을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저자의 유명세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추세다. 출판이 CF, 요식업, 패션사업 등에 이은 스타들의 또 다른 부업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이들이 내는 책은 한마디로 가벼운 읽을거리가 대부분이다. 신변잡기를 다룬 에세이나 사진첩 등이 주류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배두나의 ‘두나’s 런던놀이’, 6월 말 KBS 퇴사 가능성을 밝힌 손미나 아나운서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와 5월 30일 판매를 시작한 엄정화의 ‘엄정화의 뉴욕일기’등이 출간됐다. 지난해 세상에 나온 '두나’s 런던놀이’는 배두나가 런던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짧게 적은 포토 에세이다. 인터넷 포털에 실린 독자들의 서평을 살펴보면 “내게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지를 궁금하게 만든 책, 배우 배두나가 아닌 인간 배두나를 보는 듯한 느낌” 이라는 칭찬과 “스타의 이름을 걸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책, 내용이 없는 책”이라는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 인기 스타들의 책은 일단 출판사의 별도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다. 배우나 방송인으로서의 면모 외에 스타 개인의 속내를 들여다보고픈 개인 팬들이 구입하는 양도 상당수다. 이래저래 스타의 책 내기는 마케팅 면에서 절반의 성공을 갖고 출발한다. 손미나 아나운서는 결혼식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너는 자유다’의 반응이 너무 좋다. 베스트셀러가 됐다”며 “‘스페인 너는 자유다’가 10만부 넘게 팔린 상태이고 이렇게 많은 호응을 얻다 보니까, 각종 출판사에서 많은 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는 5월 30일 ‘엄정화의 뉴욕일기’ 출판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부터 기존의 가수, 배우와 더불어 작가 타이틀까지 덧붙은 엄정화의 책을 시중에서 볼 수 있다. 그녀의 책을 홍보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엄정화씨 책의 예상 판매부수를 지금은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힘들다”면서도 “10만부에서 20만부 사이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예 창작과를 졸업하고 2년간 등단을 준비중인 한 작가 지망생은 “연예인이 책을 내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들의 팬일 경우가 많으니까, 일반 독자에게 그 책의 가치는 떨어진다고 본다”며 “선생님이란 호칭은 쉬어졌지만 스승이라 불리긴 힘든 것처럼 책을 써서 작가일 수 있겠지만 모든 글이 진짜 작가의 글은 아니다”라며 연예인이 출판한 책의 질적인 부분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타들의 책은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가는 만큼 책의 출간에 있어서도 다른 누구보다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책을 사서 읽는 독자들에게 스타의 개인적인 일상의 노출뿐만 아니라 책의 질적인 부분의 만족도 함께 줄 수 있는 책임감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