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의 홈코트인 창원실내체육관에는 "지고는 못산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최근 수원 삼성의 행보를 보면 이 말이 딱 들어맞는다. 수원은 지난 3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에서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성남 일화를 4-1로 대파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2연패를 당한 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완패하며 내리 3연패를 당한 뒤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값졌다. 올 시즌 수원은 개막전부터 '징크스'를 깨나갔다. 지난 3월 4일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41분 안효연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하며 4년 6개월 동안 이어져왔던 '대전 징크스'에 종지부를 찍었던 수원은 3월 14일 열린 컵대회에서도 안정환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대전에 4-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징크스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그러나 지난 3월 21일 FC 서울과의 컵대회에서 1-4로 무너진 데 이어 지난달 1일 성남과의 정규리그에서도 1-3으로 지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수원은 급기야 컵대회 홈경기에서 광주 상무에 1-2로 지는 '수모'까지 맛봤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은 하태균과 서동현 '영건 투톱'을 중용하는 한편 아직 몸 상태가 덜 된 안정환에게 기회를 주는 등 선수 기용의 폭을 넓게 하면서 팀을 추스렸고 경기력을 회복하며 설욕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8일 서울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대패를 설욕한 수원은 컵대회 홈경기에서도 3-1로 대승했고 광주와의 컵대회 및 정규리그 원정 2연전에서도 2-0, 3-1 승리를 거두며 '빚'을 갚았다. 급기야는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던 성남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고도 안정환의 동점골과 연장 30분 동안 3골을 퍼붓는 집중력으로 4-1 완승을 거뒀다. 다음 목표는 올 시즌 수원 삼성에 패배를 안겼던 팀 중 하나인 울산 현대다. 수원은 지난 19일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2로 지며 정규리그 3연승을 마감한 전력이 있다. 징크스를 깨는가 하면 올 시즌 패배를 안겨줬던 팀들에 고스란히 설욕한 수원은 다음달 20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수원이 이 경기에서도 '복수혈전'을 펼치고 컵대회 결승까지 오르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tankpark@osen.co.kr 지난 19일 수원서 벌어진 수원-울산전서 이천수에 득점을 허용한 골키퍼 이운재가 수비진에 호통을 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