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가 안 맞으니까 많이 답답합니다. 뜻대로 잘 안 되니 속상하네요". 지난 30일 삼성-LG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조동찬(24, 내야수)은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동찬은 30일 현재 타율 1할8푼6리(102타수 19안타) 9타점 11득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타석에서 마음을 비우려고 하면 오히려 생각이 많아져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게 조동찬의 설명. 쉽게 해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종두 타격코치는 최근 5경기에서 7푼7리(1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부진한 조동찬의 문제점에 대해 '자신감 결여'라고 꼬집었다. 이 코치는 "동찬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마음이 많이 여린 편이다. 지금 뜻대로 되지 않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자신감만 되찾으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찬은 30일 대구 LG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4회 교체 선수로 나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조동찬은 "곧 있으면 (타격감이) 좋아지겠지요. 지난 번에도 심하게 부진하다 치고 올라갔어요. 뭐... 몸도 튼튼하겠다, 야구만 잘 하면 되니까 편하게 마음 먹어 볼래요"라며 머리를 긁적이며 금새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삼성의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타격 인스트럭터를 맡았던 사사키 교스케 씨가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주저없이 조동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사키 씨에 따르면 조동찬은 타고난 힘이 좋고 순발력과 스피드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 타격의 달인인 사사키 씨가 인정할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이야기다. 최근 1할대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조동찬이 차세대 삼성 타선을 이끌 중심 타자로 자라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