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이 시청률에 있어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데 대해 후발주자로 나서는 '경성스캔들'로서는 부담이 없을 수가 없다. 누구보다도 주연 연기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터. 강지환은 5월 3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경성스캔들'(진수완 극본, 한준서 연출)에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히 내비쳤다. 강지환은 '쩐의 전쟁'과 경쟁하게 됐다는 취재진의 말에 "사실 부담이 많이 됐는데 시대극이라 어른들이나 돈의 전쟁에 상처를 많이 받은 분들은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지 않을까 싶다"며 재치있게 답변했다. '쩐의 전쟁'을 봤다는 강지환은 "박신양의 연기를 보면, 드라마를 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는 게 느껴진다"며 "(경쟁 드라마의) 라이벌이라고 해도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다만 '경성스캔들'의 남자 주인공이 그에 비해 연기가 뒤쳐진다는 소리 듣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지환은 '경성스캔들'에서 경성에서 소문난 모던 보이 선우완 역을 맡았다. 동경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조국의 독립은 안중에도 없고 모던 걸과의 자유 연애에 빠져 사는 바람둥이. 그런 그가 전근대적인 가치관을 소중히 여기는 나여경(한지민 분)을 만나 모던 걸로 탈바꿈해야만하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맡게 된다. 투쟁의 역사나 비장함만이 유일한 정서였던 1930년대의 경성을 낭만적이면서도 뻔뻔하게 그려낼 '경성스캔들'은 한지민, 한고은, 류진 등이 함께 출연하며 6월 6일 첫 방송된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