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현재 두산 베어스에 좌완 투수는 금민철 단 한 명뿐이다. 그럼에도 두산은 최근 4연승 중이다. 이에 힘입어 5할 승률을 돌파하며 단독 3위(22승 20패 1무)로 도약했다. '좌투수는 좌타자에 강하다'는 야구계의 속설을 대입하면 두산의 5월 상승세는 설명하기 쉽지 않다. 시즌 전부터 두산은 좌완 이혜천의 군입대를 감수해야 했다. 박명환(LG행)의 보상선수로 신재웅을 영입한 주요한 이유도 좌완이어서였다. 그러나 신재웅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금민철만으로 왼쪽 옵션을 취했다. 여기다 김경문 두산 감독의 의중은 '선발 금민철'이었다. 그러나 금민철이 선발로 정착하지 못했음에도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3.25다. 삼성(3.22)에 이어 전체 2위다. 그렇다고 금민철이 불펜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최근 5경기 등판에서 4이닝 1실점)은 아니다. 두산 마운드의 강세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용병 원투펀치 리오스와 랜들이다. 두 투수는 두산의 22승 중 13승을 책임졌다. 특히 리오스가 78⅔이닝, 랜들이 64⅓이닝을 책임져 준 이닝이터란 부분이 두산 마운드의 숨통을 틔웠다. 여기에 불펜의 김승회(최근 선발로 전환)-임태훈-정재훈이 이기는 경기에 집중 투입됐다. 좌투수 없이도 두산은 좌타라인을 앞세우는 LG에 강세다.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하다'란 개념을 투타 운용에 있어 철칙처럼 지키는 SK에도 5연패 뒤 3연승으로 따라붙고 있다. 두산 마운드가 '본의 아니게' 야구계의 해묵은 '편견'을 깨나가고 있는 셈이다. sgoi@osen.co.kr 김경문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