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박세봉 통신원] '주전 경쟁은 해마다 새롭게 계속된다'. 이영표(30)가 소속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튼햄 핫스퍼는 최근 만 17세의 샛별 개러스 베일을 전격 영입했다. 베일은 지난 겨울시장부터 토튼햄이 영입을 시도했던 선수다. 토튼햄은 전 소속팀인 챔피언리그(2부)의 사우스햄턴에 적게는 500만 파운드(약 90억 원)에서 많게는 1000만 파운드(약 180억 원)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이맘때 쯤 토튼햄은 베누아 아수-에코토를 프랑스 렝으로부터 500만 파운드의 거금을 들여 데려왔다. 수비보다는 공격적 움직임을 중시했던 마틴 욜 감독은 아수-에코토를 주전으로 기용했고 이영표는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아수-에코토는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였고 부상의 악재까지 겹쳐 주전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영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 이후 이영표는 팀의 수비진을 이끌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아무런 휴식 없이 계속된 강행군에 막판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시즌 종료 후 마틴 욜 감독은 새로운 수비수 찾기에 또 나섰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이 한 포지션에 2명의 선수를 두는 것을 목표로 선수 보강 작업을 펼쳤고 그 첫 번째 포지션이 왼쪽 수비수였다. 베일은 탁월한 수비력과 뛰어난 왼발 프리킥과 크로싱 능력으로 사우스햄턴이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고 현재 웨일즈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토튼햄 구단 역시 베일에게 주전자리(First team play)를 약속했다. 이로써 이영표와 베일의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이영표는 2년간의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그와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왼발 크로스만 빼면 이영표도 베일에 비하여 떨어지는 것이 없지만 현재 무릎수술 이후 재활과정에 있어서 팀 합류가 늦어지는 것이 핸디캡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베일이 주전 자리를 구단으로부터 약속 받았다고 하나 아직 2달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리그 적응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챔피언리그와 프리미어리그는 경기력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그도 시행착오를 격을 것이다. 이 시기에 이영표가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보여 준다면 경쟁에서 베일을 밀어 낼 수 있다. 과연 이영표가 다시 진정한 승자로 거듭나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2007~2007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11월이 돼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aster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