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스타 띄우기의 달인은 누구?
OSEN 기자
발행 2007.05.31 10: 30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연스런 호흡으로 여배우를 더 돋보이게 하고 나아가 작품까지 빛나게 만드는 남자배우가 있다. 튀지않고 드러나지 않는 게 이들만의 개성이다. 물 흐르듯 유연한 연기로 드라마와 한 몸이 돼서 여배우의 존재감을 극대화시키는 남자 배우는 누구일까. 팜므파탈 받쳐주는 유부남 – 김상중 김상중(42)은 SBS TV ‘내 남자의 여자’에서 우유부단한 대학 전임강사 역을 맡았다. 부인의 고교동창 김희애와 바람이 났지만 본처 배종옥과 자식에 대한 끊임없는 연민으로 고민한다. 또 자신에게 열정적인 애정을 퍼붓는 김희애에 대한 애정과 함께 부담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세간에는 이런 김상중의 캐릭터를 두고 ‘내 남자의 여자’에 “여자들만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같은 주장이야말로 김상중의 연기가 완벽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강한 여자에게 휘둘리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내 남자’ 홍준표만 드라마 속에 있을 뿐, 김상중라는 배우는 드라마 속에 없는 것이다. 드라마에 몰입해서 흘러가는 김상중의 노련미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팜므파탈 김희애와 남편에 배신에 분노하는 ‘분노 5종 세트’ 배종옥의 광적인 연기가 돋보이기 힘들었다. 배종옥은 남편 역 김상중과의 호흡에 대해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이미 함께 연기해서 그런지 편하다. 감정이 자연스럽게 가서 좋다. NG날까 걱정하면 잘 안 되는데 상대를 편안하게 잘 해준다”라고 말했다.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김상중은 극중 목욕탕집 큰딸로 출연한 배종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때 당시 배종옥의 캐릭터인 자기주장이 뚜렷한 결혼할 생각 전혀 없는 노처녀를 더 돋보이게 했던 것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김상중의 감싸는 안는 연기가 한 몫을 했다. 뚱뚱녀를 ‘미녀’로 만들다 - 주진모 김아중 주진모(33)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4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12개 부문 노미네이트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극중 전신 성형미인 김아중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연기력까지 인정받는 배우로 거듭나게 됐다. 김아중이 ‘미녀는 괴로워’에서 ‘미녀’로 빛났던 이유는 물론 S라인과 거구를 오가는 극단의 변신과 연기력이 바탕이었지만 주진모의 감칠 맛 연기가 소금 역할을 했다. 주진모는 김아중의 짝사랑 상대인 음반 프로듀서 역을 맡아 완벽한 외모의 카리스마 남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영화 속 하이라이트는 김아중이 자신의 숨겼던 과거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마지막 콘서트 장면이다. 여기서 김아중의 열연과 더불어 이를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주진모의 애정 어린 미소와 연기는 '미녀는 괴로워'를 흥행작으로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 김아중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고 결국, ‘미녀는 괴로워’는 ‘미녀’(김아중)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김아중을 ‘미녀’로 만든 이는 바로 주진모였다. 그가 극중 ‘미남’이 되고자 0.1%의 오버를 했다면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 이처럼 빛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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