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비, 이제는 '월드스타'가 대세
OSEN 기자
발행 2007.05.31 11: 10

칸이 올해의 여인을 호명한 순간, 전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는 일제히 전도연을 향해 터졌다. '너는 내 운명'을 노래하던 그녀가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것이다. 전도연의 수상으로 한국은 축제 분위기다. 지난 1987년 강수연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지 20년 만에 찾아온 경사이기 때문. 이번 전도연의 칸 수상이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칸 주연상이 처음이자 아시아 배우로서 4번째 수상이라는 사실에 있다. 상 자체가 갖고 있는 권위나 그 희소성만 따져도 경사 중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로써 전도연은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관심을 갖는 배우가 됐다. 칸이 전도연의 손을 들어줬을 때 이미 카메라를 통해 세계로 이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인이 올해의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확인했을 것이고, 환하게 웃으며 기쁘게 수상을 받아들이는 한국의 여배우 전도연에게 호기심의 눈길이 멈췄을 것이다. 하루 전인 30일, 칸에서 귀국한 전도연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칸 수상으로 '월드스타'에 성큼 다가선 전도연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월드스타'라는 찬사가 전도연에게 건네졌다. 하지만 전도연은 "공항에서도 '월드스타'란 말을 들었지만 그렇게까지 생각해본 적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고 아직 한국에서도 해야할 일들이 많다"며 해외 진출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수연이 그랬던 것처럼 전도연 역시 칸 수상으로 '월드스타' 타이틀에 걸맞는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분명하다. 전도연의 수상이 있기 전, 한국의 또 다른 '월드스타' 비가 도쿄돔을 뜨겁게 달구며 월드스타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5월 25일 일본 도쿄돔에서는 '레인 월드투어 인 도쿄' 공연이 있었다. 5만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도쿄돔. 이곳에서 비는 4만 3천 명의 관객을 채웠다. 도쿄돔은 일본에서도 하마자키 아유미, 스마프 등 톱스타만이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등 월드스타들이 거쳐갔다. 지난 3월, 세계적 팝스타 비욘세도 도쿄돔에서 공연을 가졌지만 2만 명의 관객에 그쳤다. 비는 비욘세의 관객을 2배 가량 앞서며 일본에서의 월드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사실, 비가 '월드스타'로 불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한국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리면서부터다. 뿐만 아니라, 비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자마자 제5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렸고,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 진출을 앞두고 있다. '매트릭스' 시리즈를 제작한 워쇼스키 형제의 새 영화 '스피드 레이서'에 비중 있는 조연 역할로 할리우드 문을 두드리게 된 것. 이로써 '월드스타'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비다. '한류스타'들의 활동이 주춤한 사이, 전도연과 비라는 '월드스타'의 탄생으로 한국 연예계는 또 다시 호황기를 맞았다. 한 동안 두 '월드스타'가 펼쳐 보이는 활약상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도연과 비가 세계 속에서 '월드스타'로서 지속적으로 뻗어나가길 기대해본다. oriald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