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 삼성에 왔으니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10년 넘게 전주 KCC(옛 대전 현대)에서만 뛰다가 삼성이라는 새로운 유니폼을 받아든 이상민(35)이 새로운 팀에서 하루빨리 적응해 팀 성적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31일 오전 서울 태평로 클럽에서 가진 입단 기자회견에서 "조승연 단장과 안준호 감독께서 따뜻하게 받아줘 많이 담담해진 상태"라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하루 빨리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 이상민은 "한 팀에만 있다보니 새로운 팀이 낯설게 느껴지고 부담감도 느껴진다"며 "조금이라도 성적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싶다"는 덧붙였다. 이상민은 KCC를 떠난 아쉽고 섭섭한 심정과 삼성에서의 새로운 각오도 함께 전했다. "주위와 팬들의 격려가 힘이 됐고 나보다 가족들이 더욱 힘들어 했다"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이상민은 "삼성 역시 어렸을 때 좋아했고 동경했던 팀이고 새롭게 농구를 시작한다는 면도 있기 때문에 이적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충격을 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연세대 후배 서장훈(33)과 헤어진 것에 대해 이상민은 "장훈이와 오래간만에 손발을 맞춰가며 마지막 선수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장훈이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되어 기분이 좋았는데 인연이 대학때까지 밖에 없는 것 같다. 장훈이도 자기 때문에 내가 삼성으로 가게 된 것 같이 돼 많이 미안해하고 힘들어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밖에 이상민은 최근 은퇴설에 대해 "1년만 뛰고 은퇴하는 일은 없다"며 "체력과 능력이 닿는 데까지 뛸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안준호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당대 최고의 슈터인 문경은, 우지원과 최고의 센터 서장훈에 이어 최고의 포인트가드 이상민과 손발을 맞추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아직 어린 포인트가드인 이정석과 이원수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고 강혁도 훨씬 여유를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이규섭도 좋은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상민의 영입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조승연 단장도 "이상민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다"며 "이상민이 선수 명단에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하며 아직 플레잉 코치는 검토한 바 없지만 은퇴 후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