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의 간다’ ‘외출’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5월 31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10살 연하의 신부와 결혼했다. 이날 결혼식장 주변에는 기모노를 입거나 나이가 지긋이 든 일본 팬 120여명이 모여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결혼식장 앞에 기다리고 있었던 한 일본인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10번 이상 봤다”며 허 감독의 팬임을 밝혔다. 그리고 일부 일본인들은 이날 결혼식이 비공개로 진행돼 결혼식장으로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아쉬움을 달래듯 결혼식장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일부의 일본팬들은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을 보이는 눈치였다. 혹시라도 허진호 감독의 전작에 출연한 배우들이 오기를 학수고대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석규와 심은하,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와 유지태, ‘외출’의 배용준과 손예진, ‘행복’의 황정민과 임수정 등 허 감독과 같이 작업한 배우들 모두 국내 톱스타들이다. 때문에 이들이 하객으로 참석할 것을 예상해 결혼식장 앞에 진을 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날 결혼식에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 ‘외출’의 손예진, ‘행복’의 황정민 임수정이 참석했을 뿐이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