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모로, '시애틀 PO 진출은 우리 손으로'
OSEN 기자
발행 2007.06.01 05: 17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승률 5할1푼(25승24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의 성적. 지구 1위 LA 에인절스와는 5.5경기차이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얼마든지 노려볼 만하다. 지구 꼴찌를 도맡아 차지하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올해에는 달라졌다. 변화의 원동력은 하나 둘이 아니지만 투수진에 국한해보면 2명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선발진의 백차승(27)과 구원진의 브랜든 모로(21)다. 우선 백차승 없이 시애틀의 선전을 설명할 수 없다. 830만 달러를 받고 입단한 제프 위버가 연일 헤매던 와중에 혜성처럼 등장한 백차승은 사실상 붙박이 선발 자리를 꿰차며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7경기서 2승2패 방어율 4.60. 특히 최근 4경기선 28⅓이닝을 던져 단 10실점(방어율 3.14)을 기록했다. 경기를 치를 수록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만만치 않은 직구 구속에 현란한 변화구, 그리고 안정된 제구력을 모두 보유한 그는 이제 시애틀의 '3선발급'으로까지 위상이 치솟았다. 백차승을 빼놓고는 시애틀 로테이션이 성립하지 않기에 그의 팀내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백차승이 선발진에서 돋보인다면 불펜에도 '깜짝스타'가 있다. 시속 99마일의 '광속구'를 자랑하는 모로다. UC 버클리대학 출신으로 지난해 아마추어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번째)로 입단한 모로는 입단 2년째인 올해 빅리그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다. 개막전 로스터에 전격 포함되며 주목을 끈 그는 팀의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서 시애틀 불펜을 '철벽'으로 변화시킨 가장 큰 주역이다. 15경기에 나선 올 시즌 성적은 2승에 방어율 1.83. 18⅓이닝 동안 삼진을 19개나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돋보인다. 다만 아직은 제구력이 불안해 볼넷 13개를 허용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들 신예 콤비는 이미 팀승리를 합작으로 견인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서 백차승이 7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길을 닦자 모로는 8회 3번째 투수로 투입돼 백차승이 남겨둔 주자의 득점을 저지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애틀은 상대 타선을 꽁꽁 묶고 9-1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를 치를 수록, 그리고 백차승의 호투가 계속될 수록 모로의 모습도 눈에 자주 띌 것이 분명하다. 팀 투수진의 '양대 복덩이'로 떠오른 이들이 시애틀을 6년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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