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주 삼성전부터 최근 9경기 성적은 1승 2무 6패에 불과하다. 선발진은 사실상 붕괴 상태나 다름없다. 특히 주초 두산 3연전을 전패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롯데와 원정 3연전을 독식했고 0.5경기차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한때 승수가 패수보다 10개나 많았던 SK가 이 지경(23승 18패 1무)까지 몰린 데는 선발 로테이션의 혼선을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삼성전 선발로 나섰던 로마노가 3-0 리드를 못 지키고, 1⅓이닝 6실점(3자책점, 3피홈런)하고 선발진에서 탈락한 뒤부터 암운이 드리워졌다. 김성근 SK 감독은 로마노를 불펜으로 돌렸으나 이후 1일 현대전에야 선발로 예고했다. 이 사이 SK는 최상덕-김광현-김원형-이한진 등을 땜질 선발로 집어 넣었다. 고정 로테이션을 보장받은 투수는 레이번과 채병룡뿐이었다. 내일 선발 투수가 오직 김성근 감독의 머리속에만 있는 실정이니 불펜진의 중압감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31일 두산전서 정대현은 7회 투아웃부터 마무리를 하러 올라와야 했다. 불펜 카드를 너무 일찍 소진한 탓에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김광현으로 끌고 가야 했고 결과는 11회말 끝내기 패배였다. 아울러 김 감독은 철저하게 좌투수:우타자, 우투수:좌타자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거의 매일 바꿔 짜고 있지만 오히려 아무 변화도 주지 않았던 김경문 감독의 두산에 3전패를 당했다. 지난 주말 KIA전 연장 12회말 1사 2,3루 끝내기 찬스에서 스퀴즈 실패 역시 '감독 야구'의 한계를 여실히 노출했다. SK는 과연 우려대로 힘이 떨어진 것인지, 지난해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의 갈림길에서 6월을 맞았다. 현실적으로 난국 타개 역시 김성근 감독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SK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