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도 스타가 직접? MC 직접 섭외가 대세
OSEN 기자
발행 2007.06.01 09: 46

MC가 직접 출연자 섭외에 나서는 게 대세인 모양이다. 31일 방영된 MBC TV ‘지피지기’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14.5%의 시청률로, KBS 2TV '해피투게더-프렌즈', SBS TV '헤이헤이헤이 시즌2'를 따돌리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 첫방영 때보다 무려 2배 가량 시청률이 올랐다. 이 공로는 바로 게스트의 힘. ‘유재석의 연인’으로 유명한 MBC 아나운서 나경은을 비롯해 거침없는 입담의 아나운서 서현진 등이 출연한 덕분이다. 이날 방영분에서는 MC 이영자가 섭외한 개그맨 이혁재 지상렬 김구라 등의 인천 거주 연예인 ‘인천파’ 팀과 MC 박수홍이 섭외한 나경은 서현진 차미연 등 'MBC 아나운서' 팀이 출연해 퀴즈대결을 벌였다. 출연팀이 스튜디오에 나오기 앞서 프로그램 초반에는 별도의 영상이 준비됐다. 바로 이영자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 팀을 찾아가 다음주 출연을 부탁하는 장면. 약 10여 분 가량 방송을 탄 이 영상에는 이영자가 최민용 김범 정일우 등을 만나며 꼭 출연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담았다. '식신' 정준하에게는 그에 걸맞은 음식을 접대하기도 하고 온갖 아부, 선물 공세, 출연하면 결혼도 해 줄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하이킥 팀을 어지럽혔다. 이 뿐인가.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혁재가 밝힌 바에 의하면, 이영자는 6년 만에 MBC에 돌아온 거라고 꼭 도와달라고 울면서 전화했단다. 이쯤되면 섭외가 프로그램의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하는 셈이다. 섭외 과정 자체가 프로그램의 한 구성으로 차지한 것은 같은 방송사 '무한도전'에서도 이미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달 대한민국 대표 스타 이영애를 섭외해 시청률과 인지도에 있어 톡톡한 재미를 봤던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이다. 유재석은 같이 CF에 출연한 이영애를 결국 '무한도전' 출연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또 있다. '무한도전'이 낳은 스타 하하는 영화 '거룩한 계보'를 보고 정재영의 연기에 감명 받아 그를 자신이 진행하는 SBS 라디오 '하하의 텐텐클럽'에 초대하려고 시도 중이다. 지난 3월부터 ‘공개출연요청’ 이란 코너까지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섭외 중이다. 심지어 하하는 직접 정재영의 팬카페에 가입해 팬임을 밝히며 출연을 요청하는 글을 남겨 검색어 순위 1위에도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스타MC가 스타를 초대하기 위해 필사적인 이유는 제각각이다. 자신의 사활이 달려 있어서,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위해, 진심으로 팬이라서 등등 이유는 다르지만 결과는 같다.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긴다는 점. 스타급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브라운관에서는 그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적극적인 MC들 덕분에라도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9p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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