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송혜교, 위기의 한국영화 살릴까?
OSEN 기자
발행 2007.06.01 14: 12

한국영화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5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여배우가 한국영화를 살리는 선봉에 섰다. ‘밀양’의 전도연과 ‘황진이’의 송혜교다. 먼저 전도연은 ‘밀양’(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에서 ‘역시 전도연이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이를 입증했다. 게다가 전도연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밀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 동안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의 물량공세에 밀려 흥행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밀양’의 예매율이 급상승 중이다. 예매율을 조사하는 한 회사는 개봉 2주차 주말을 맞은 ‘밀양’이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최다 스크린을 확보한 물량공세를 과연 ‘밀양’이 이겨낼지 의문이지만 분명한 것은 ‘밀양’이 전도연의 수상 소식 이후 흥행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송혜교는 영화 ‘황진이’(장윤현 감독, 씨네2000 씨즈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그 동안의 소녀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했다. 영화가 언론에 공개된 후 송혜교의 변신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지금껏 알고 있었던 황진이의 매력을 모두 발산했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송혜교가 자신의 틀을 깨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송혜교의 변신이 돋보이는 ‘황진이’는 동화의 유쾌한 비틀기로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슈렉3’와 6월 6일 정면대결을 펼친다. ‘스파이더맨3’과 ‘캐리비안의 해적-세사의 끝에서’가 여전히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황진이’와 ‘슈렉3’의 승부는 박빙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 당당하게 대결을 펼치게 된 ‘밀양’과 ‘황진이’. 타이틀롤인 전도연과 송혜교가 과연 한국영화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