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판권을 사들인 예능프로그램의 성적은 어떨까? 창작의 고통은 잠시 덜어두고 거액의 돈을 들여 사들인 포맷은 과연 그 가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해 진다. SBS TV 예능프로그램 ‘작렬! 정신통일’ 중 ‘두뇌의 벽’ 코너는 일본 후지 TV와 포맷계약을 체결한 코너이다. ‘작렬! 정신통일’은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야심 차게 도전을 선포하며 올 4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TNS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5월 26일 ‘작렬! 정신통일’ 시청률은 7.8%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은 15.4%, KBS 2TV ‘스펀지’는 6.7%의 시청률이 나왔다. ‘작렬! 정신통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돈이 아깝다. 쇼 프로그램이라도 우리가 독창적으로 해야 할 텐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시지, 일본의 방송과 우리나라의 방송이 다르지 않다는 속설이 그대로 몸에 와 닿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계약해서 방영하는 것이 왜 욕을 들을 만한 잘못인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하얀거탑, 미녀는 괴로워, 연애시대 등도 모두 일본의 드라마나 만화를 한국에서 재탕한 거 아니었나요?”라는 의견도 있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대 100’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퀴즈쇼가 탄생했다’라는 타이틀을 걸고 지난 5월 1일 첫 방송됐다. ‘1대 100’은 미국 NBC 퀴즈쇼 ‘1 vs 100’의 판권을 구입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TNS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5월 29일 방송된 ‘1대 100’은 6.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TV ‘진실게임’은 12.6%가 나왔다. ‘1대 100’ 시청자 게시판에는 “채널 돌리다가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다.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의견과 함께 “공중파에서도 이젠 너무 외국방송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향이 있는 듯…솔직히 안타깝네요”라는 의견도 있었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