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미인대회? 한국의 미를 알리는 일"
OSEN 기자
발행 2007.06.01 19: 50

멕시코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대회 4위에 입상한 후 금의환향한 이하늬가 대회의 성 상품화 논란과 관련해 "한국의 미를 알리기 위한 일"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6월 1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CS아카데미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하늬는 미의 상품화를 우려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반대하는 분들도 많고 나 역시 한때 그런 생각을 가졌던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미스코리아가 있어야하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며 “답은 한가지인 것 같다. 한국의 미를 알리기 위해서이다. 너무나 분명하고 간단한 이유”라고 똑 부러진 말투로 소신을 전했다. 이하늬는 “유니버스 대회에 나가보니까 정말 세계적인 축제였다. 예쁜 사람들만 뽑아 놓았다는 느낌보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미인들이 모두 모여 전통을 뽐내면서 몸소 보여주는 자리였다”며 “아름다움을 상품화한다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시대를 풍미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미스코리아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하늬는 멕시코에서 열린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TFT(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해 100일 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4시간 이상의 수면도 취하지 못하며 영어회화수업, 워킹수업, 피트니스 헬스 트레이닝, 댄스트레이닝, 예절 및 에티켓 수업, 국악수업 등을 연마하는데 힘을 쏟았다. 이하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문화의 신비스러움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문화코드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앞으로 이하늬는 51회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리는 7월까지 50회 미스코리아 진의 자격으로 더 열심히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설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대학원에도 복학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하늬와의 일문일답. 목표? 미스코리아를 하고 미스유니버스 하면서 목표가 구체적으로 된 것 같다. 일단은 유니버스가 내 꿈의 시련의 장이었다. 겁 없이 가장 한국적이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세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열심히 하겠다 하남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나라 문화를 제대로 알려주겠다. 미스유니버스가 되겠다는 것이 꿈. 포커스를 맞췄던데 가장 전통적이면서 가장 모던한 것을 꼼꼼히. 한복도 모던한 느낌. 가야금을 내셔널 기프트에 내놓아 가장 고가에 팔리고 내셔널 커스텀? 장고 배운 것을 무대에서 선보였더니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한국적인 것에 대한 신비스러운 점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고 이번 기회를 살려 새로운 문화 코드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단기적으로 학교에 복학하고 싶다. 잘릴 위기에 처해있어서. 미의 상품화 우려? 미스코리아가 있어야하는 이유를 생각을 해봤다. 반대하는 분들도 많았고 나도 한때 그런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답은 한가지.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너무나 분명하고 간단한 이유. 유니버스 가보니까 세계적인 축제였다. 예쁜 사람들을 뽑아놓는다기 보다는 나라 대표하는 미인들 모두 모여서 자기들의 전텅적인 것을 뽐내면서 특색을 몸소 보여주는 자리였다. 세계적인 축제의 하나의 기류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에 대해 상품화라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시대를 풍미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미스코리아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게싿. 이하늬는 공무원 아버지와 가야금 연주자 어머니 밑에서 자라 다섯 살 때부터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2002년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입학했으며 지난해 8월 제 50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眞)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소감. ▲기분 좋고 행복하다. 내가 유니버스대회에 나갈 때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았고 아무도 주목하기 않았다. 호랑이를 그리려고 했는데 정말 호랑이를 그렸는지 고양이를 그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국민여러분께 유니버스를 안겨드리지는 못했으나 탑 5에 들면서 첫 스텝을 밟았다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호명 전에 심정은. ▲사실 호명 전에는 늦게 불러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웃음).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지만 다행이도 어렸을 때부터 무대 경험을 많이 했던 터라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각종 사이트에서 인기투표 1위를 기록했는데 소감. ▲사실 인터넷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몰랐다. 할 시간도 없고 인터넷 사용 비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하루에 12달러 정도 됐는지 아직 학생인지라 간이 떨려서 인터넷 잘 하지 못했다(웃음). 대신 친구들이 얘기를 해주면 그때서야 알 수 있었는데 잘 믿기지 않았다. 동양인, 그리고 한국인인 내가 잘 하겠다고 말은 하고 왔는데 과연 어디까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이 더 많이 생겼던 것 같다. -부모님이 보고싶지는 않았나. ▲갈 때만 같이 가시고 한 달 동안은 밖에 마음대로 나갈 수가 없었고 부모님과 면회도 안됐다. 멕시코에서 대회 준비 중간쯤에 한국에서 소포가 도착했는데 그 안에 어머니께서 보내신 쪽지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대회 과정 중 에피소드는.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해야했다. 메이크업에서부터 어떤 날에는 내가 간호사가 됐다가 또 어떤 날에는 영양사가 되기도 했다. 특히 24일 예선전 때 물의 양을 줄이면서 수분 조절을 해야 했는데 너무 철저히 하다보니 무대에 올라갈 때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또 달랑 하나 있는 신발의 장식이 떨어져서 똑같은 모양의 목걸이를 잘라 새벽에 붙였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는 일본 모리 리요가 1위에 뽑힐 것이라 예상했는가. ▲사실 예상은 잘 못했다. 한 가지 일본에서 느낀 것은 굉장한 디렉팅과 조직력이었다. 사실 한국에서는 매년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나감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노하우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해 참가했던 김주희 아나운서와 미팅을 하며 하나하나 준비를 해야했다. 하지만 일본은 프랑스인 디렉터가 입는 옷에서부터 말투, 에티켓, 인터넷사진, 인터뷰 등을 총괄하면서 뚜렷하게 문화 이미지를 메이킹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개인으로 그들을 당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하고 싶은 것. ▲먼저 교회에 가고 싶다. 그리고 반신욕도 하고 싶다. 반신욕은 정말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인데 멕시코에서는 목욕부스도 없고 뜨거운 물도 안나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야했다. 집에 가면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고 싶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중간에 너무 힘이 들었다. 멕시코에는 한국사람, 음식 없기때문에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칠 정도였다. 그러나 어머님이랑 전화 통화 중에 한국에서 나를 많이 응원하고 있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힘이 많이 됐다. 그 응원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감사한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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