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홈 7연패 끊은 이틀 연속 '푸닥거리'
OSEN 기자
발행 2007.06.01 21: 40

롯데의 사직 잔혹사를 끊기 위한 염원이 눈물겹다. 이른바 '연패 탈출 푸닥거리'가 이틀 연속 등장했다. 롯데는 5월 31일까지 사직경기에서 5승 13패를 했다. 독수리 한화에게는 사직 11연패를 당하고 있다. 사직구장 7연패의 수모도 함께다. 보다 못해 푸닥거리를 시작했다. 푸닥거리는 무당이 하는 굿의 하나로 간단하게 음식을 차려 놓고 부정이나 살 따위를 푸는 행위이다. 그러나 무당 대신 마스코트가, 그리고 음식 대신 퍼포먼스를 했다. 5월 31일 한화전에서 팬들은 경기 전 롯데 덕아웃 앞에서 돼지모형을 모셔놓고 고사를 드렸다. 이어 나뭇잎으로 베이스를 차례로 쓸면서 "연패를 벗어나기를 비나이다"라며 치성을 드렸다. 치어리더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응원단상에서 한풀이이자 살풀이 춤을 추었다. 아울러 마스코트들이 나와 연패라고 쓰여진 나무 판자를 깨부수는 퍼포먼스로 연패 탈출을 기원했다. 그러나 정성이 모자랐는지 한화에게 역전패했다. 이튿날 1일 KIA전에서도 푸닥거리는 이어졌다. 전날과 비슷한 퍼포먼스에 하나가 추가됐다. '기아장'이라고 쓰여진 기왓장을 놓고 밟아 으깨는 행위를 연출했다. 상대팀 KIA를 이기고 연패 탈출을 하라는 의미였다. 롯데 홍보팀 관계자는 KIA를 의식한 듯 "홈연패를 끊기 위한 처절한 응원이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하늘이 감복했는지 푸닥거리는 이틀 만에 승리로 이어졌다. 팽팽한 1-1 승부를 펼친 끝에 8회말 상대 내야수의 결정적인 실책에 편승, 짜릿한 역전승을 일구고 지겹던 사직연패에서 벗어났다. 더 이상 사직구장 푸닥거리를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sunny@osen.co.kr 지나달 20일 한화전에 앞서 롯데 선수단이 사직야구장 주차장에서 새로 출고된 구단버스의 무사고 기원 고사를 지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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