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금요드라마 ‘연인이여’(한준영 극본, 강신효 연출)는 단순한 불륜드라마가 아니었다. 매우 순수한 동화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는 그 진실성이 드라마가 끝난 뒤에 밝혀지고 있다. ‘연인이여’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률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월 1일 마지막 2회분이 방송됐지만 전국 시청률은 9.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와 11.8%에 머물렀다. 그러나 마지막회를 본 시청자들이 느낀 여운은 드라마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지속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처음엔 뭐 저런 내용이 있어 하면서 이상하다고 했는데 보면 볼수록 내용에 빠져들었습니다. 4명의 얽힌 인연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 배경도 아름답고 특히 동우 씨가 애영 씨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정말 멋있었어요”라고 게시판에 적었다. 이 시청자는 ‘연인이여’가 처음에는 단순한 불륜드라마 인줄만 알았다고 제목을 통해 밝히고 있다. 결국 이 드라마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주제는 따뜻한 가족애와 진정한 사랑이었다. 처음부터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으로 겉모습이 비친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랄까, 겉만 보면 분명 불륜이지만 동우(유오성 분)와 애영(윤손하 분)이 가꾸는 사랑은 불륜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동화적이었다. 마지막회에서 애영이 죽고 난 뒤 남은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선물을 남기는 것은 인연과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상징이었다.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도 결국엔 우리가 모르고 지나는 여러 형태의 사랑 중 하나일 뿐이다. 처음부터 순수했던 사랑과 애영의 죽음을 통해 순수함을 깨달아 가는 사랑, 그 차이가 있다. 어쨌거나 7년만에 돌아와 국내에서 첫 드라마를 선보인 주인공 윤손하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작품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일본 유명 극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 결혼 이후 윤손하의 첫 드라마였다는 점, 독한 드라마가 판치는 세태에서 순수한 사랑을 노래했다는 점 등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연인이여’는 초라하지만 오래가는 여운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