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윤석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 KIA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제이슨 홀 스코비(28)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호투를 하면 어김없이 불펜과 타선이 엇박자다. 벌써 3번째. 유난히 승운이 없는 에이스 윤석민과 비슷한 병을 앓고 있다. 스코비는 입단과 함께 연일 호투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두산 잠실전에서 1⅓이닝 맛보기 피칭을 한 뒤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도대체 KIA는 어디서 이렇게 좋은 투수를 시즌 중에 뽑아왔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5월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7⅓이닝 4피안타 1실점, 5월 27일 문학 SK전에서는 6⅓이닝 9피안타 2실점, 그리고 달이 바뀐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7⅓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평균자책점 2.01을 자랑하고 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자격. 그러나 아직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불펜이 경기를 말아먹거나 타선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22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4-1로 앞서다 8회초 1사 후 안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는데 후속 투수들이 줄줄이 안타를 얻어맞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다. 27일 SK전에서도 3-2로 앞섰지만 마무리 한기주가 9회말 동점홈런을 맞았다. 1일 롯데 사직경기는 팀 타선 부진으로 승리를 놓쳤다. 에이스 윤석민은 평균자책점은 2.16으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성적은 3승 7패에 불과하다. 타자들의 지원이 부실했다. 오죽했으면 5월 31일 현대전에 앞서 껌 4만 5000원 어치를 사 타자들에게 돌리는 푸닥거리를 했다. 공을 배트에 착착 들어붙여 안타를 쳐달라는 의미였다. 그래서인지 팀은 3-0으로 승리하고 윤석민은 3승을 따냈다. 이러다 스코비도 윤석민처럼 푸닥거리를 해야 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