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두 한국인 투수가 같은날 팀 전력에서 제외되는 비운을 맞았다.
탬파베이는 2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서 1-4로 패한 뒤 서재응(30)을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한다고 밝혔다. 또 유제국(24)은 트리플A 더햄 불스로 옵션 조치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즉시 팀 전력에서 제외돼 또 다른 기회를 노려야 할 상황이다. 탬파베이는 두 한국인 투수 대신 우완 앤디 소낸스타인과 좌완 J.P. 하웰 2명의 선발요원을 호출했다. 좌완 케이시 포섬이 이날 불펜으로 강등된 까닭에 이들은 당장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될 예정이다.
▲서재응 어떻게 되나
지난달 뉴욕 메츠로부터 방출대기 조치된 박찬호(34)와 같은 수순을 밟게 됐다. 향후 10일간 구단은 타 팀과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다. 기간이 경과된 뒤에도 구매 의사를 나타내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FA 선언 또는 트리플A행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풀타임 11년이 넘는 박찬호와 달리 서재응은 구단의 방출대기 조치를 거부할 권리가 없다. 서재응은 일단 시간을 두고 진행 과정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적이 이루어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구단 잔류가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유제국은 왜?
유제국의 라커는 서재응 바로 옆에 붙어 있다. 라커 위에는 한국어로 이들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두 한국인 투수가 의기투합해 시너지효과를 내길 구단은 바랬다. 그러나 서재응이 부진에 빠진 데다 유제국마저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구단은 분위기를 일신하기로 했다. 유제국의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는 것도 이 같은 조치를 가능케 했다.
시즌 초반 롱릴리프로 기용되던 유제국은 최근 7회 이후 점수차가 뒤져 있는 상황에서 주로 기용됐다. 시즌 1승 1패 방어율 5.06의 기록은 팀 내 다른 투수에 비해 떨어지지 않지만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기에는 마이너리그가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리플A에서 한꺼번에 2명의 선발투수가 호출된 점도 유제국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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