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마재윤(20, CJ)이 변화무쌍한 공격 패턴을 앞세워 최근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난적 송병구(19, 삼성전자)를 잡았다. 마재윤은 2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2' 16강 B조 두 번째 경기인 송병구 일전에서 상대의 초반 강력한 압박 플레이에 패색이 짙었지만, 최고의 프로토스 킬러 답게 지속적인 드롭 공격을 시도해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한 마재윤은 "데스페라도는 장기전으로 갈수록 프로토스에게 좋아 초반 올인 전략을 준비했다"고 말문을 연 뒤 "송병구 선수의 더블 넥서스를 예상했는데, 더블 넥서스를 하지 않아 당황했다. 사실은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송 개발이 끝나자 남은 한 가지 희망을 걸고 올인 러시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오버로드 1기와 2기씩 보내며 끊임없는 드롭 공격으로 송병구의 본진과 앞마당을 정신없이 흔든 공격도 좋았지만, 빛나는 소수 유닛 컨트롤을 보여준 마재윤은 "사소한 컨트롤 하나 하나. 유닛 한기 한기를 아껴야 유리해질수도 있는 상황으로 어려웠다"면서 "드롭 한 번 들어갈 때마다 피해를 줘야 이길 수 있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들어온 커세어에 오버로드를 다수 잃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마재윤은 "가스도 빨리 올렸고, 히드라덴도 빨리 건설해 상대의 커세어에 대비했다. 나도 정말 빠른 가스였는데, 상대 커세어가 정말 빨리 왔다"라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상대 선수가 좀 방심을 했고, 그 점을 이용해 앞마당 넥서스를 파괴하고, 본진 자원 수급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순간 승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까지 데스페라도가 미네랄도 많고, 투 가스이기때에 방심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6강전 첫 경기를 승리해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7연속 MSL 시드를 획득하는 마재윤은 "상대가 송병구 선수라 경기 전 걱정을 많이 했다. 걱정이 많이 되서 부담을 두고 편하게 경기했다"면서 "리그를 시작하면서도 얘기 했지만, 우승 4강에 대한 욕심보다는 여러가지를 할 생각이다. 욕심은 버렸다"고 차분하게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말했다. ◆ 곰TV MSL 시즌2 16강 B조 1경기 서지훈(테란, 7시) 강구열(테란, 8시) 승. 2경기 송병구(프로토스, 2시) 마재윤(저그, 4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