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긴급 미팅 소집 "모두 바꿔버리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6.02 17: 18

"다 바꿔버리겠다!". KIA 타이거즈가 최하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서정환 감독이 침묵을 깨고 채찍을 들었다. 2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 앞서 선수단 긴급 미팅을 소집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모조리 바꿔버리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서 감독은 선수들을 이끌고 사직구장에 도착한 뒤 선수들을 덕아웃 뒷편 원정팀 라커룸에 모이도록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서 감독은 "나는 내년(2008년)까지 계약돼 있다. 앞으로 열심히 안하거나 안일함에 안주하고 있다면 곧바로 바꿔버리겠다. 아예 내년을 준비하는 체제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폭탄 선언했다. 긴급 미팅 분위기는 심각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이 호텔이 아닌 경기장에서 선수단을 불러 모아 미팅을 갖기는 이례적이다. 서 감독도 "아마 내가 선수들을 모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호텔에서 경기장 이동에 앞서 장고 끝에 지명타자 이재주와 내야수 김종국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들은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대신 해외파 복귀 선수 권윤민과 3루수 김주형을 1군에 불러올렸다. 주력 선수들의 2군행과 함께 경기장 긴급 미팅을 소집한 이유는 선수단에 강한 자극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하위로 추락한 뒤 팀은 반전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고 패배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징후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부진이 계속될 경우 팀에 치명적인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솔직히 삼성 감독 시절 2년을 포함해 올해처럼 시즌을 어렵게 보내기는 처음이다. 뭔가 선수들이 바뀌고 변해야 된다. 이 시점에서 선수단에 강한 자극을 주기 위해 두 선수를 2군으로 내려보냈고 미팅을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일 롯데전 선발 타순도 대폭 조정됐다. 4번에 장성호가 기용됐고 손지환이 2루수겸 6번타자, 송산이 포수 겸 7번타자, 최훈락이 8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과연 서 감독의 채찍이 부진에 빠진 팀을 상승세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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