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만난 '오렌지 군단'을 상대로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역시 네덜란드는 강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압박축구의 원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라파엘 반더바르트에 2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1998년 6월 21일 마르세유 벨로드롬에서 열렸던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0-5 패배 후 네덜란드와의 역대 전적에서 2전 2패를 기록했다. ▲ 슬로리의 빠른 스피드에 고전 대표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네덜란드의 골문을 한차례 위협해봤지만 이후 네덜란드의 날카로운 스루패스에 이은 왼쪽 날개 공격수 안드벨레 슬로리의 빠른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해 오른쪽 측면이 뚫리며 종종 위기를 맞았다. 전반 1분 슬로리의 아크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대표팀은 전반 6분과 전반 8분에는 악착같은 압박 수비로 패스 미스로 자초한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 9분 이천수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오른발 프리킥이 절묘하게 네덜란드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상대 골키퍼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에 잡혀 선제골 기회를 놓친 대표팀은 전반 19분과 전반 23분에도 잇따라 슬로리에게 기회를 내줬지만 협력 수비로 다시 공을 뺏어냈다. ▲ PK 선제골, 조재진 부상 아웃 '설상가상' 전반 27분 이천수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으로 또 다시 막힌 가운데 전반 30분 끝내 슬로리를 막지 못하고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아크 정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슬로리를 따라잡지 못하고 김동진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 기회를 내줬고 이를 반더바르트가 골망 왼쪽을 흔드는 골로 연결시킨 것. 이운재도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렸지만 슈팅이 워낙 강했다. 대표팀은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9년전과 같이 무더기 골로 무너지진 않았다. 전반 36분에는 이천수의 오른쪽 돌파로 네덜란드 진영을 뚫었고 전반 38분에는 송종국의 크로스에 이은 김정우의 헤딩슛 시도가 골문을 빗나가며 동점골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전반 41분 조재진이 부상으로 들 것에 실려나가는 불운을 맛봤다. ▲ 대규모 선수 교체, 후반 20분동안 파상공격 베어벡 감독은 김상식을 비롯해 오범석, 손대호, 우성용을 잇따라 투입하며 후반 반전을 노렸고 후반 20분동안 네덜란드의 골문을 두드리는 결과로 이어져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후반 초반 염기훈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가 하면 후반 16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파울을 유도한 이천수가 프리킥으로 다시 한번 네덜란드의 골문을 노렸고 후반 20분에는 송종국을 대신해 나온 오범석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김동진이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는 등 네덜란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 동점 만회 못하고 반더바르트에 두번째 실점 후반 21분 염기훈을 빼고 최성국을 투입하며 스피드를 강화한 대표팀은 오범석과 이천수의 빠른 돌파로 동점골을 얻어내기 위해 애를 썼지만 미드필드에서 찔러주는 스루패스 한방에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미드필드 중앙지역에서 찔러준 패스를 오른쪽 풀백 마리오 멜리옷이 잡아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운재의 손을 지나친 공을 반더바르트가 제기차듯 툭 차넣으며 두번째 골로 연결됐다. ▲ 김두현 투입 승부수도 허사 후반 초반 잘 밀어붙이다가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오히려 두번째 골을 헌납한 대표팀으로서는 김정우 대신 김두현을 후반 31분 투입, 마지막 교체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이미 두골을 넣은 네덜란드로서는 급할 것이 없었고 상대적으로 대표팀의 공격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 37분 최성국이 오른쪽 돌파로 페널티 지역까지 접근한 뒤 파울을 유도했지만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 않아 기회를 놓쳤고 오히려 곧바로 반더바르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대표팀은 추가시간 우성용의 패스에 이은 이천수의 슈팅이 골문 오른쪽망을 때린데 이어 종료 휘슬 직전 김상식의 헤딩슛이 골문을 지키던 수비수의 발에 막히며 끝내 단 한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원조 압박축구'를 한 수 배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 2일 전적 ◆ 서울 상암 (관중 62,884) 대한민국 0 (0-1 0-1) 2 네덜란드 ▲ 득점 = 라파엘 반더바르트(전30분,PK-후27분,도움 마리오 멜리옷·네덜란드) ■ 출전 명단 ◆ 대한민국 ▲ GK = 이운재 ▲ DF = 김동진 김진규 강민수 송종국(오범석 HT) ▲ MF = 김남일(손대호 HT) 김정우(김두현 후31분) 이호(우성용 HT) ▲ FW = 염기훈(최성국 후21분) 조재진(김상식 전45분) 이천수 ◆ 네덜란드 ▲ GK =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 ▲ DF = 윌프레드 보우마(팀 더 클레르 후10분), 요리스 마테이선, 욘 헤이팅아, 마리오 멜리옷(나이젤 데 용 후39분) ▲ MF =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올란도 엥겔라르 후17분), 지오바니 반 브롱크호르스트, 데미 데 제우(데니 란드자트 후13분) ▲ FW = 안드벨레 슬로리(디르크 카윗 후10분), 클라스 얀 훈텔라르(로메오 카스텔렌 후16분), 라파엘 반더바르트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