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K리그 살인적 일정 재고돼야"
OSEN 기자
발행 2007.06.02 23: 26

"K리그의 살인적인 일정은 재고되어야 한다".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지난 3월 개막 후 3개월 동안 팀마다 22경기씩 치른 살인적인 리그 일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베어벡 감독은 2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K리그는 3개월 동안 22경기를 치렀다. K리그에 실망을 느낀다"며 "A매치 사흘 전에 삼성 하우젠컵 대회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등 대표팀 선수들이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팬들은 항상 대표팀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 속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두 번째 실점 후 체력적으로 완전히 고갈된 모습을 보여줬는데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며 K리그의 살인 일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베어벡 감독은 "김상식과 손대호의 경우 수원 삼성과 120분 사투를 벌이는 바람에 보호해줄 필요가 있었다"며 "아마 이들이 120분을 뛰지 않았더라면 기용을 달리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여 K리그의 일정때문에 선수 선택의 폭이 좁아졌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베어벡 감독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90분 가까이 뛴 김두현을 후반에 내보낸 것에 대해 심각하게 후회하고 있다"며 "오늘 본 김두현의 모습은 최악이었다. 이런 식으로 대표팀에서 경기한다면 영영 발탁되지 못하고 소속팀인 성남 일화에서 뛰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베어벡 감독의 이 말은 김두현 개인에 대한 질타이기도 하지만 빡빡한 일정을 짜 놓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이기도 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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