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뒷공간 공략이 주효했고 이천수가 눈에 띄었다'. 2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 선수들. 한 수 앞선 기량을 선보인 이들에게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보였을까? 믹스드존에서 만난 네덜란드 선수들은 대부분 "좋은 경기, 좋은 선수였다" 며 입바른 소리로 평가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평가 속에는 공통적으로 있던 말이 있었으니 바로 수비 뒷공간이 넓었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의 수비진은 여느 때와 달랐다. 베어벡 감독은 김동진과 김상식 등 비전문 중앙 수비수들로 구성된 포백라인에 대한 비판을 의식했는지 김진규, 강민수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수 라인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대인 마크와 수비력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였지만 뒷공간을 자주 노출하는 문제점을 보였다. 이날 2골을 넣은 라파엘 반 더 바르트는 "한국팀이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는 공간이 많았다" 고 말했다. 주장 지오바니 반 브롱크호르스트 역시 "한국 수비수들 뒷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넣은 것이 주효했다" 며 수비 뒷공간이 넓음을 지적했다. 왼쪽 풀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마리오 멜키오트도 "상대 수비 뒷공간이 넒음을 직감했고 그곳으로 공을 배달하려 했다" 고 말했다. 하지만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는 법. 수비 뒷공간 문제를 거론한 네덜란드 선수들은 이천수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 더 바르트와 반 브롱크호르스트, 멜키오트 등은 모두 "10번(이천수)의 스피드 앞세운 침투가 상당했다" 면서 높게 평가했다. 이날 이천수는 한 박자 빠른 슈팅과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능력을 보여주며 홀로 공격을 이끌었다. bbadagun@osen.co.kr 후반 스루패스에 의한 멜키오트의 크로스가 이운재를 스쳐 노마크 상태의 반더바르트에게 연결되며 한국의 두 번째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다./상암=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