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킬패스 차이가 승부 갈랐다
OSEN 기자
발행 2007.06.03 00: 00

한국의 압박축구와 네덜란드의 '원조' 압박축구의 대결은 역시 원조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한국 역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렇다면 어디서 2골의 차이가 나왔을까. 한국체육대학교 체육측정평가실이 내놓은 평가 자료에 의하면 한국과 네덜란드의 공격 점유율은 48:52로 나타났다.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얘기다. 여기에 슈팅을 만들어내는 결정력은 0.56:0.47로 오히려 한국이 높았고 수비에서의 조직력도 44.87:40.00으로 한국의 우세를 평가했다. 그러나 공격 위협도는 10.04:10.45로 오히려 네덜란드 쪽이 높았다. 슈팅을 많이 때린 쪽은 한국이지만 슈팅이 골로 연결되는 등 위협적인 장면은 네덜란드 쪽이 더 우세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이날 한국이 날린 슈팅은 후반 7개를 포함해 모두 12개. 하지만 이 가운데 골문 안쪽을 향한 유효슈팅은 3개였다. 이에 비해 네덜란드는 후반에 슈팅 2개에 그쳤지만 이 가운데 하나를 골로 연결시키는 높은 골 결정력을 보였다. 네덜란드는 전반에도 7개의 슈팅 가운데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등 모두 9개의 슈팅 가운데 4개가 유효슈팅이었다. 결국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킬 패스가 중요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부각된 셈이다. 한국이 위기를 맞은 장면은 물론이고 실점을 하는 모습 모두 네덜란드의 날카로운 스루패스에 당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내주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는 단 한 번에 우리 수비 뒷공간에 있던 공격수로 향했고 돌파를 허용한 것. 특히 한국은 후반 20분 동안 세 차례의 슈팅을 때리는 등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애썼지만 네덜란드가 후반에 처음 기록한 후반 26분 슈팅으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역시 미드필드 진영에서 내준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마리오 멜리옷에게 향했고 이를 잡은 멜리옷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라파엘 반더바르트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결과를 낳았다. 베어벡 감독 역시 "네덜란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기회를 완벽하게 살린 반면 우리는 정확한 크로스가 아쉬웠다"며 "골로 연결시키기 위한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가 필요하다"고 킬 패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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