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극약 처방전', 잠든 호랑이 깨울까
OSEN 기자
발행 2007.06.03 08: 48

서정환 감독의 처방전이 잠든 호랑이를 깨울 수 있을까?. 서정환 KIA 감독이 최하위에서 허우적거리는 팀에 처방을 내렸다. 지난 2일 롯데전에 앞서 사직구장에서 선수단 미팅을 긴급 소집해 "자리에 안주하고 제대로 안하면 모두 바꾸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서 감독은 이날 자신의 의지를 실천했다. 4번타자 이재주와 주전 2루수 김종국을 2군으로 강등했다. 그리고 후보선수들을 대거 주전으로 기용해 변화를 모색했다. 손지환 송산 최훈락 권윤민 김연훈이 이날 스타팅 멤버 또는 대타로 대거 기용됐다. 김상훈도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사실 주전을 빼고 후보들을 내세우는 것은 모험이다. 잘못하면 팀 분위기도 흐려지고 성적도 곤두박질 칠 수 있다. 이는 서 감독이 팀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 감독은 자극 없이는 팀이 더이상 최하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감독직은 내년까지다. 아예 올해를 포기하고 내년 체제로 갈 수도 있다"는 말까지 했다. 서정환 감독은 이번 극약 처방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잡는 선수들이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라고 있다. 물론 이들의 활약으로 성적도 올리면 좋겠지만 정작 노림수는 팀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2군으로 내려간 두 선수도 심기일전하기를 원하고 있다. KIA는 서 감독의 자극에도 불구하고 이날 롯데에 4-6으로 패했다. 새롭게 출전한 타자들은 3안타를 쳤지만 득점과는 관련이 없었다. 특히 손지환은 2루 커버를 들어가다 베이스에 걸려 넘어지는 결정적인 실책까지 저질렀다. 이에 따라 앞으로 KIA의 성패는 서 감독의 자극에 선수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선수단 내부에 새로운 기운이 움틀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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