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밤 방송된 MBC TV ‘뉴스 후’를 본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다 악덕 대부업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유명 대부업체의 사기에 가까운 상술과 그런 업체의 광고에 놀아나는 연예인과 방송사, 그리고 연이율 66%의 합법적 대부업을 가능하게 한 입법기관에 대해 분노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이날 ‘뉴스후’에서는 ‘덫에 걸린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홍수’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광고 공세를 쏟아내고 있는 대부업체의 위험성을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무이자’의 함정. 모 유명 개그맨들이 TV 광고모델로 출연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불러댔던 ‘무이자’가 결국은 엄청난 함정이었던 사실을 일깨웠다. 이들 대부업체에서 무이자로 한 달간 돈을 빌려주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주기 위해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조회하는 순간 그 고객의 신용은 위험 수위인 7~9등급으로 떨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무이자의 유혹에 잠시 돈을 빌렸던 사람은 이후 은행을 비롯한 제1, 2금융권에서의 대출이 불가능하게 돼 어쩔 수 없이 연 66%의 살인적인 고금리를 휘두르는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업체의 무이자 대출도 신규 고객에게만 해당된다고 하니 덫도 이런 무서운 덫은 없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쓴 기록은 3년이나 지속돼 돈을 빌린 사람은 3년 동안 신용불량자로 묶여 버린다. ‘뉴스후’에서는 이들 대부업체들이 정확한 이자율을 표시하지 않는 문제도 꼬집었다. TV 광고에서는 연이자가 30~66%에 이른다는 문구가 작은 활자로 눈깜짝할 새 지나가 버리도록 해 놓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자율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아예 없다. 뿐만 아니라 전화 상담을 통해 귀에 흘리듯 말해주는 이자율은 연이자가 아니라 월이자라는 것이다. 즉 전화 상담에서 이자율이 5.5%라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그것이 월 이자라는 사실은 어물쩍 넘어가 버린다고 한다. 월 5.5%는 연 66%에 해당하는 살인적인 고금리다. 이런 사실을 접한 시청자들은 광고 홍수를 이루는 유명 대부업체는 물론, 그런 대부업체의 광고에 모델로 등장한 스타급 연예인들, 그리고 그런 유해한 광고를 거르지 않고 지상파에서 틀어대는 방송사, 연 66%의 고금리를 합법화한 국회의원과 같은 입법기관에 대해 한꺼번에 분노의 목소리를 터트리고 있다. 화난 시청자들은 이들은 모두 서민을 등쳐먹는 범죄집단이고 그 하나하나는 끔찍한 공범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0c@osen.co.kr 사채업자들의 세계를 드라마 소재로 다뤄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SBS ‘쩐의 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