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이 배우로서 탁월한 선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스크린에 데뷔한 정지훈은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정지훈의 연기 경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3년 KBS 2TV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로 연기에 입문한 정지훈은 첫 연기경험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2004년 ‘풀 하우스’, 2005년 ‘이 죽일놈의 사랑’에 출연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드라마에만 출연했던 정지훈은 2006년에는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했다. 활동무대를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으로 옮긴 것. 특히 정지훈이 스크린 데뷔작으로 선택한 것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였다. 비록 이 영화는 국내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올 초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돼 정지훈은 박찬욱 감독, 임수정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이어 정지훈은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할리우드에도 진출하게 됐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하 고고’를 원작으로 한 ‘스피드 레이서’는 개봉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형제의 차기작으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에 이어 워쇼스키 형제와 호흡을 맞추게 된 정지훈에게는 더없이 탁월한 선택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지훈은 이 영화에서 가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예 레이서 태조(TAE-ZO) 역을 맡았다. 비록 연기 경력을 짧지만 정지훈의 행보를 지켜보자면 잃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영화 흥행과는 전혀 무관할 수 없지만 꼭 흥행을 하지 않더라고 세계적인 감독들과 호흡을 맞춤으로써 배우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