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김원기(22, 이스트로)를 '테란 킬러'가 아닌 '이윤열 킬러'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3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팬택전서 김원기는 저그의 무덤이라 불리는 '지오메트리'에서 팬택 에이스 이윤열을 3해처리 뮤탈리스크-저글링 러시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지오메트리에서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거둔 승수는 단 2승. 무려 11번을 지면서 모든 팀들이 저그의 출전을 기피하는 상황이고 팬택에서 이윤열의 출전이 예상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김원기는 이스트로 이지호 감독에게 자원 출청을 요청했다. 김원기는 "이제까지 먼저 자원해서 출전한 적이 없었지만, 이 경기는 내가 출전을 자원했다. 믿고 내보내주신 감독님께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라며 "자원 출전한 거라 더 많이 연습하고 승패에 책임을 지고 싶었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3해처리 뮤탈리스크-저글링 러시로 더블 커맨드를 선택한 이윤열에게 완승을 거둔 그는 "원래 준비한 빌드는 다른거 였다. 첫 저글링 정찰에서 앞마당 터렛 건설을 방해해서 뮤탈리스크로 쉽게 견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열과 상대 전적을 3-0으로 벌린 김원기는 "연습과 달리 방송 경기에 편한 상대가 있다. 또 상대는 잘하는 선수가 아닌가. 보통 잘하는 선수들은 특별히 전략을 구사하지 않는다. 전략이 실패하면 패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나보다는 자신감이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그 점을 이용해서 3해처리를 구사했다"고 설명한 뒤 "천적관계에 대해서 말씀들을 하시는데 천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원기는 "그동안 계속 패하다보니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보통 남아서 연습을 하지 않는데 늦게까지 연습하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면서 "승리로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찾았다. 앞으로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