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문고리 잡은 것도 아니고...". SK 와이번스 포수 박경완(35)은 3일 현대와의 문학 홈경기에서 8회말 결승 솔로홈런 포함, 3연타석 홈런으로 3타점을 뽑아냈다. 올 시즌 첫 3연타석 홈런이자 박경완 개인 4번째 기록이었다. 박경완의 홈런 3연발에 힘입어 SK는 5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아울러 한화를 제치고 다시 0.5경기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경기 직후 인터뷰서 박경완은 베테랑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한 몫 해냈다는 데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운이 좋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8회 3번째 홈런을 뽑아낼 때 기분은. ▲현대 조용훈을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못 치고 있었다. 항상 직구를 놓쳤다. 그래서 타이밍을 직구 하나만 노리고 갔다. 앞에 두 번 홈런을 쳤지만 승부하리리고 생각했다. 앞의 홈런들과 달리 3번째는 넘어갈 줄 몰랐다. '조금만 앞에서 맞았어야 했는데'하고 아쉬워했는데 홈런이 됐다. 바람도 불었고, 운이 좋았다. -홈런을 노리고 들어갔나. ▲솔직히 예전에 잘 맞을 때는 감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것 없었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5연패에 빠져 있어 살아나가려 했다. 요즘 우리팀이 집중타가 없었는데 8번타자라도 상위타선에 연결하고픈 마음이었다. -선수단 전원이 농군 스타일로 경기에 나섰는데. ▲이번주에 1번도 못 이겨서 2위로 떨어지고 5연패했다. 오늘도 지면 1주에 1승도 없는 것이 되었기에 (이) 호준이가 "양말 올리자"고 했는데 그런 마음을 선수단 전체가 가졌다. -SK의 체력 문제가 계속 지적되는데. ▲우리 불펜투수들이 접전 경기에 거의 다 나가고 있다. 많이 피곤할 것이다. 대기하는 것 자체부터가 힘들다. (포수로서) 선발을 최대한 오래 끌고 가기 위해 상대 타자를 맞아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은 "박경완과 선발 채병룡이 수훈갑이다. 채병룡은 지난번에 140구를 던지게 했는데 감을 찾은 것 같다. 선수들이 한 번 해보자고 '농군패션'으로 나왔는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았다. 마무리로 변화구가 좋은 조웅천을 썼는데 정대현은 브룸바 타석 때 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