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짜릿한 첫 경험이다.
삼성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매존과 백업 포수 이정식이 3일 대전 한화전에서 나란히 올 시즌 첫 경험을 했다. 매존은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⅔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국내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매존은 이날 직구는 최고 시속 141km로 빠르지 않았으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매존은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스스로 위기를 만들었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잘 던진 것 같다. 첫 승을 거둬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다"며 "아직 100%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서서히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식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진갑용 대신 이날 선발 출장해 1회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의 143km 직구를 받아쳐 올 시즌 1호 좌월 투런포(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렸다. 지난 2006년 8월 10일 대구 LG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이정식은 10개월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맛봤다. 이정식은 "누상에 발빠른 동찬이가 나가 있어 도루를 대비해 직구를 던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오늘 매존이 컨디션에 좋지 않았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7회까지 잘 막아줬다. 특히 이정식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려 이길 수 있었다"며 두 선수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선 감독은 "투수들이 제 몫을 잘 해줬다"며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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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존-이정식=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