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인식 한화 감독은 “올 시즌은 전력 평준화로 정말 치열한 싸움이다. 지금 시점에서 5할 승률에서 10게임이 적어지면 탈락이다”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마이너스 10을 만회하려면 2개월 가까이 매 3연전서 2승 1패씩 해야 한다. 그럼 그때는 시즌이 끝나간다”면서 올 시즌 유례없이 치열한 페넌트레이스를 분석했다. 지난 주말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상문 LG 투수코치도 김 감독과 똑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양 코치는 “-10이 되면 올 시즌 4강 진출이 힘들어진다”면서 만회하려면 2개월이 걸린다는 김 감독과 똑같은 견해를 내놨다. 지난 3일 경기로 최하위 KIA가 처음으로 5할 승률에서 -10게임이 된 팀이 됐다. 7위 현대는 5할 승률에서 -3게임이고 나머지 6개팀은 5할 승률 이상이다. 그리고 1위 SK와 KIA의 승차는 7게임이다. 김인식 감독과 양상문 코치가 말한 것처럼 시즌 총 126게임 중 50게임 가까이 치른 현시점에서 4강 진출의 교두보인 ‘5할 승률’에 복귀하려면 2개월이 걸린다. KIA를 예로 들면 현재 치른 경기가 49게임(19승 1무 29패)으로 남은 경기는 77게임이다. 한 달에 대개 24게임을 치르는 한국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감안하면 3연전서 2승 1패를 할 경우 16승 8패가 된다. 두 달을 이런 식으로 가면 총 48게임에서 32승 16패를 마크하게 된다. 현재 성적과 합하면 51승 1무 45패로 5할 승률을 넘어서게 된다. 전문가들이 4강 진출이 산술적으로 힘들다고 하는 ‘5할 승률 -10’에서 KIA가 회생할지 지켜볼 만하게 됐다. KIA는 투타 전력증가 요소인 김진우와 최희섭이 곧 복귀하는 것에 희망을 걸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행히 올해는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아 5할 승률에서 많이 뒤처져도 팀간 게임차가 크지 않은 것도 희망적이다. 그러나 반대로 전력차가 없어 3연전서 2승 1패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부정적인 요소다. 반면 ‘5할 승률 +10’은 한국시리즈 직행을 할 수 있는 1위로 가는 길의 보증수표로 여겨지고 있다. 상위권에 있으면서 5할 승률에서 10게임 이상을 벌어놓으면 페넌트레이스 1위가 유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주도하며 한때 ‘+10’을 기록했던 SK 김성근 감독은 “플러스 10이면 1위를 결정지을 수 있다”며 고삐를 조일 태세였으나 최근 부진으로 현재는 플러스 4에 그치고 있다. 6개팀이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유례없는 대혼전을 벌이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에서 KIA가 회생할 수 있을 것인지, 1위는 어느 팀이 차지할 것인지 막판까지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sun@osen.co.kr 지난달 25일 벌어진 선두 SK와 최하위 KIA의 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