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인기 드라마, ‘색깔 있네’
OSEN 기자
발행 2007.06.04 09: 44

지상파 방송 3사의 인기 드라마의 색깔이 뚜렷이 나뉘어지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일일-주간 연속극, 미니시리즈,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최근의 시청률 자료를 분석해 보면 방송사 별로 강점이 있는 장르가 확연하게 구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KBS는 일일 연속극과 주말 연속극, 그리고 사극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공통적으로 이들 드라마는 장편 연속극이라는 장르적 특징이 있다. 매일 저녁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는 이제 KBS 1TV의 특화상품처럼 되어 버렸다. ‘어여쁜 당신’ ‘별난여자 별난남자’ ‘열아홉 순정’에 이어 ‘하늘만큼 땅만큼’까지 그 인기 행진은 끝이 없어 보인다. 경쟁사인 MBC가 맞대결을 버리고 시트콤을 편성할 만큼 KBS 1TV의 일일드라마는 독보적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KBS 2TV의 주말 연속극에도 나타나고 있다. ‘소문난 칠공주’에 이어 방송된 ‘행복한 여자’도 MBC의 거센 공격을 물리치고 주말 연속극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 시간대에 통하는 드라마는 저녁 식사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스토리와 표현들이 단순하고 명료하다는 특징이 있다. KBS 1TV에서 주말 밤에 방송하는 대하사극 ‘대조영’은 오랜 기간 KBS가 쌓은 노하우의 결정체라 할 만큼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장편극이 KBS 세상이라면 미니시리즈는 SBS가 강점을 보이고 있다. SBS는 월화 미니시리즈인 ‘내 남자의 여자’, 수목 미니시리즈인 ‘쩐의 전쟁’으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다. 미니시리즈는 방송 기간은 짧지만 시청자들에게 심어주는 인상과 파급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종목이다. SBS가 전통적으로 미니시리즈에 강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경향은 마치 SBS가 미니시리즈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장편극과 미니시리즈에서 열세인 MBC는 일일 시트콤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 그것인데 이 시트콤은 10, 20대 젊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어 표면적인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의사소통의 장인 온라인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가는 그야말로 거침없다. 비슷한 맥락으로 MBC는 젊은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갖고 있다. 주말 버라이어티 ‘무한도전’과 연예 집중 토크쇼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등이 그렇다. 이들 프로그램은 여론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시청률이 나타내 주는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은 잠재적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각 지상파 방송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들은 고스란히 시청률 조사회사의 주간 시청률에 반영되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가 집계한 지난 주 주간 시청률 순위는 ‘내 남자의 여자’ ‘쩐의 전쟁’(이상 SBS), ‘하늘만큼 땅만큼’ ‘대조영’ ‘행복한 여자’(이상 KBS), ‘나쁜여자 착한여자’ ‘무한도전’ ‘거침없이 하이킥’(이상 MBC)의 순으로 배열 돼 있다. 100c@osen.co.kr 주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SBS TV ‘내 남자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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