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컵스와 보스턴 입단 꿈은 유효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06.04 17: 37

"저런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데..." 지난해 4월로 기억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박찬호(34)를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야구장에서와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난 박찬호는 꽤 달변가였다. 당시 TV에는 우연히도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에서였다. 화제 중에는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의 보스턴 시절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TV를 잠깐 보던 박찬호는 지나가는 말처럼 이렇게 말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컵스나 보스턴 같은 팀에서 하고 싶다". 그 당시 박찬호는 한국 복귀에 대해서는 한 치의 생각도 없는 듯 보였다. 한양대 선배인 구대성의 한화 복귀를 언급한 정도였다. 사실 야구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다 이룬 박찬호에게 한국행은 메리트는 매우 적고,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다. 물론 명분이야 확실하다. 하일성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역시 복귀 의사만 피력한다면 규정을 바꿔서라도 박찬호를 받아줄 의향을 내비쳤다. 이 와중에 4일(한국시간) 박찬호는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 방출됐다. 조건없는 방출이란 단 한 줄 외에 그동안 메츠와 뉴올리언스에 남긴 박찬호의 성적이 짤막하게 언급됐을 뿐이다. 그 이유와 박찬호의 반응은 아직 알 수 없다. 과연 컵스와 보스턴 같은 전통의 팀에서 대미를 장식하고 싶어한 박찬호의 희망이 지금도 유효한 꿈인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 같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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