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2800만 달러 계약도 결국은 마이너리그 계약'.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로저 클레멘스(45)와의 계약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멘스와 맺은 계약이 액수에 상관없는 마이너리그 계약이기 때문이다. 는 5일(한국시간) 이 같이 전하면서 '양키스는 위약금을 한푼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클레멘스는 지난달 7일 2800만 달러에 1년 계약으로 양키스 입단에 합의했다. 선발투수진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양키스는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방책으로 통산 348승에 빛나는 '로켓' 영입을 결정했다. 통산 7차례 사이영상 수상을 자랑하는 클레멘스가 복귀하는 데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미 언론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클레멘스는 이에 화답하듯 싱글A와 더블A에서 한 차례씩 등판,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클레멘스는 당초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등판 예정이었지만 오른 사타구니 타박상으로 복귀가 연기됐다. MRI 촬영 결과 근육이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부상이 생각만큼 심각하지는 않아 조만간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 나이인 그가 부상 등의 이유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양키스는 언제든지 계약 파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 계약파기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당분간 클레멘스의 상태를 지켜볼 복안임을 밝혔다. 클레멘스의 빅리그 복귀일은 1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인터리그 홈경기가 유력하다. 한편 클레멘스는 풀시즌을 치르지 않음에 따라 2800만 달러를 다 받지는 못한다. 계약상 2월중순부터 10월말까지의 활동기간에 이 돈을 분할해 받는 점을 감안하면 6월 복귀를 가정할 경우 실질 연봉은 매달 350만 달러씩 약 1750만 달러가 된다. 여기에 비싸기로 악명 높은 뉴욕의 각종 세금 등을 감안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절반 수준인 800만 달러 정도다. 양키스가 단일 시즌 최고 연봉을 보장해준 배경에는 이 같은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게 뉴욕 언론의 분석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