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유미', 故 이은주 닮은 재즈 공연으로 '눈길'
OSEN 기자
발행 2007.06.05 08: 26

한 배에서 태어난 '순풍산부인과'와 '거침없이 하이킥'의 확실히 다른 점 한 가지는? '거침없이 하이킥'에는 스릴러 요소가 삽입됐다는 사실이다. MBC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강유미(박민영) 가족을 둘러싼 미스테리로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포복절도할 가족 시트콤을 지향하는 이 프로는 방송 초기부터 복선 하나를 깔고 갔다. 이순재 가족과 이리 얽히고 저리 설킨 강유미 가족을 앞세워 살인과 추적 등 오락 시트콤에서 잘 다루지않는 소재를 집어넣은 것이다. 극 전개에 따라 양념처럼 조금씩 삽입됐던 강유미 가족의 미스테리 에피소드는 최근 강유미가 고등학교 자퇴후 잠적하면서 점차 그 신비감을 더해가고 있다. 급기야 4일 방송분에서는 한 라이브 재즈바의 가수로 출연한 그를 스승인 이민용(최민용)이 발견하면서 상황이 급진전했다. 강유미임을 확신하고 추궁하는 이 선생에게 오리발을 내밀던 킥유미. 남자친구이자 이 선생의 조카인 민호가 상심한 채 자신을 찾아 헤맨다는 설득에 조금씩 고개를 떨구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순간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나타나 이 선생과 유미는 승용차 추격전 속에 도망치고, 이 자리에서 유미는 그녀의 아버지가 살해된 사실을 처음 고백한다. 이날 일주일여만에 유미 관련 에피소드가 나가자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은 '강유미 가족의 비밀 이야기를 처음부터 알려달라' '유미의 진짜 정체가 뭐냐' '유미가 재즈바에서 부른 노래 제목?'을 묻는 궁금증부터 '신선한 소재라서 재미있다' '유미 노래 잘한다' 등의 응원 글들이 줄을 이었다. 천방지축 스무살 여고생 역을 맡았던 박민영은 이날 짙은 화장에 드레스 차림의 재즈바 싱어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낮게 깔리는 고혹적 음색으로 프랭크 시나트라 원곡의 'fly me to the moon'을 분위기 있게 부른데다 추적자를 따돌리기 위해 민용과 포옹하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특히 각종 사건이나 이슈, 기존 작품의 명장면 등을 기발한 방식으로 패러디하곤 하는 '거침없이 하이킥'이 이번 유미의 재즈바 공연 장면에서 고 이은주의 마지막 영화 '주홍글씨'를 오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줘 관심을 끌었다. 슬픔을 온 몸에 담은 듯 노래하는 드라마 속 유미의 공연 장면이 영화 속 재즈싱어로 열연했던 고 이은주의 당시 모습과 상당히 흡사했기 때문. 한편, 아버지를 잃은 유미가 민용의 자퇴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떠날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앞으로 민호-유미 애정 라인에 끼게 될 먹구름을 예고하기도 했다. mcgwire@osen.co.kr 영화 '주홍글씨' 스틸과 MBC 제공 사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