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좌완 계투진보면 '뿌듯'
OSEN 기자
발행 2007.06.05 08: 37

선동렬 삼성 감독은 권혁-조현근-차우찬으로 이뤄진 좌완 계투진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모습을 떠올리며 흐뭇해 하는 소년처럼 연신 미소 가득한 모습을 보인다. 속된 말로 야구계에서 '왼손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고 할 정도로 좌완 투수의 중요성은 높다. 수준급 좌완 계투진을 세 명씩이나 보유한 선 감독으로서는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일. 특히 '파이어 볼러' 권혁에 대한 신뢰는 가히 절대적이다. 선 감독은 "올 시즌 권혁이 계투진에 가세해 위력이 훨씬 강해졌다"며 그의 구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올 시즌 3승 무패 9홀드(40⅓이닝 18피안타 19볼넷 64탈삼진 10실점)에 방어율 2.01을 마크하고 있는 권혁은 최근 5경기에서 승패없이 10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7탈삼진 1실점에 방어율 0.87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권혁이 150km대의 광속구를 뿌리면 타자들은 '고양이 앞에 쥐'가 돼버린다. 그저 넋 놓고 바라보거나 헛스윙하기 일쑤다. "권혁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2이닝 정도는 확실히 막아낸다"는 선 감독의 말이 확실히 증명되는 셈. 지난 주말 대전 한화 3연전에서 권혁의 위력은 더욱 빛났다. 권혁은 3경기에 모두 등판, 4⅔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잠재우며 방어율 0.00을 기록했다. 삼성의 3연승 행진에 권혁의 완벽투가 밑거름이 된 것이다. 고졸 3년차 조현근과 군산상고 에이스 출신 차우찬에 대한 선 감독의 기대치도 높은 편. 선 감독은 "조현근과 차우찬도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며 이들의 활약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한 조현근은 1승 1패에 방어율 3.3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에 방어율 0.00으로 무결점 투구를 펼치며 좌완 스페셜 리스트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차우찬도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방어율 2.76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투수가 5이닝만 잘 막아주면 해볼 만하다"는 선 감독의 주장은 든든한 좌완 계투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what@osen.co.kr 권혁-조현근-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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