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 6월 장세는 베테랑들의 몫. 가까스로 1위를 탈환했건만 SK 와이번스는 안도할 틈이 없다. 지난 2주간 5연패 포함 2승 2무 8패로 곤두박질치면서 한때 패수보다 10개나 많았던 승수를 다 까먹었다. 1위(24승 20패 4무)이지만 2위 두산에 승률 2리를 앞섰을 뿐이다. 3위 한화와도 0.5경기차에 불과하다. 그나마 SK는 지난 3일 문학 현대전 승리로 가까스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 승리는 이전과 성격이 약간 달랐다. 박경완(35)이 8회말 결승 솔로홈런 포함해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고, 조웅천(36)이 마무리(2이닝 무실점)에 성공했다. 또 선수들 전체가 빨간 스타킹을 올려 신는 '농군패션' 차림으로 임했다. 이 역시 1루수 이호준(31)의 제안에 선수단 전체가 찬동한 결과였다. 김성근 SK 감독 역시 평범하게(?) 라인업을 짰다. 3번 이진영-4번 박재홍(34)-5번 김재현(32)-6번 이호준을 중심에 배치했다. 박경완-정경배(33)는 8-9번 하위타선에 포진시켰다. 결과적으로 베테랑에게 경기를 맡겼고, 4-3 승리를 얻어냈다. 김 감독은 승리 후 "선수단 전체가 하나가 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평했다. SK의 시즌 초반 선두 독주는 신예 정근우-김강민-박재상-박정권 등의 대활약 덕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 6월부터는 그 바통이 베테랑들에게 넘어간 셈이다. 3일 현대전은 그 분기점이라 볼 수도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