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방출 요청에 'LG 고민 또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7.06.05 09: 46

LG 트윈스가 어수선하다. 국내 복귀파 좌완 봉중근(27)의 2군행에 이어 2군에 머물고 있는 왕년의 강타자 마해영(37)이 방출을 요청하고 나섰다. 봉중근의 2군행은 일시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하고 돌아오면 상관없는 일이지만 마해영의 방출요구 문제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선뜻 마해영의 요청을 받아들여 풀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무작정 데리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마해영 문제는 오는 7월 24일까지 해결해야 한다. 웨이버로 방출할 경우 올 시즌 타 팀에서 뛰려면 7월 24일 이전에 이뤄져야 가능하다. LG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마해영의 요구대로 방출했을 경우 만에 하나 타 팀에서 활약이 크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자칫 부메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행 한국 프로야구 선수계약서 상에는 선수 요구대로 웨이버로 방출될 수는 없다. 구단에서 풀어줘야만 가능하다. 물론 선수가 은퇴를 선언하면 웨이버로 방출할 수 있다. 은퇴를 번복하고 다른 팀을 알아보려면 전소속팀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마해영의 방출 여부는 전적으로 LG 구단의 손에 달려 있다. LG 구단에서 풀어줘야만 마해영은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LG 구단은 기본적으로 방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다. 다만 김재박 감독과 의견을 나눠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LG는 이 사안이 비단 마해영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기에 고민이 크다. 마해영처럼 FA 계약을 맺었으나 기량 저하로 2군에 머물고 있는 왕년의 특급 마무리 진필중도 있다. 여기에 FA 계약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2군에 있는 다른 선수들도 마해영처럼 ‘타 팀에서 뛸 기회를 달라’며 방출을 요구해 올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잘못하면 2군 운영의 이유가 없어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마해영의 선례를 들어 너도 나도 다른 팀에서 제2의 기회를 갖겠다고 하면 구단으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예고’됐다가 김재박 감독의 요청으로 주저앉았던 마해영은 올 시즌이 끝나면 방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시즌 중 마해영의 요구로 문제가 불거졌지만 올 시즌 종료 후 자연스럽게 방출로 풀어줄 것으로 예상됐었다. 현재 상황에서 올 시즌 종료 후 방출도 마해영에게는 혜택을 주는 일이다. 마해영은 올해로 FA 계약 4년째로 마지막 계약 연도이지만 현재처럼 2군에 머물 경우 정상적인 2번째 FA 자격을 얻을 수 없다. 계약기간 4년 동안 매 시즌 1군에서 규정타석의 ⅔이상 혹은 145일 이상의 등록일수를 기록해야 하나 마해영은 올 시즌 이 규정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 규정을 채우지 못하면 구단이 마음먹기에 따라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LG 구단이 이런 복잡한 상황하에서도 선뜻 마해영의 요구를 들어줄 것인지, 아니면 시즌 종료 후에 처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해영의 요구를 들어주게 되면 LG는 마해영의 올 시즌 연봉 4억 원 중 나머지 부분을 모두 줘야 하고 마해영은 자신을 원하는 팀과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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