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에스토니아전 앞둔 잉글랜드
OSEN 기자
발행 2007.06.05 12: 07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불운한 왕자 햄릿의 심경을 '사느냐 죽느냐'로 표현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유명한 문장이 되어버린 이 독백은 현재 셰익스피어의 후예인 잉글랜드 대표팀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는 탈린에서 에스토니아와 유로 2008 E조 예선 7차전 원정경기를 가진다. 현재 잉글랜드는 승점 11로 크로아티아(16점) 이스라엘(14점) 러시아(14점)에 밀려 조 4위에 처져 있다. 따라서 잉글랜드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꼭 승리해야 '살아날 수' 있는 처지다. 승점 14점을 확보해 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압박해야 하기 때문. 만에 하나 E조 최약체인 에스토니아와 비기거나 진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물론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은 경질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일단 잉글랜드의 현재 상태는 좋다. 데이빗 베컴과 마이클 오웬이 복귀하며 팀 분위기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매클라렌 감독은 그동안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던 데이빗 베컴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그의 경험과 카리스마로 잉글랜드 대표팀을 하나로 묶을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킥으로 답답한 공격력에 물꼬를 틀려고 하는 것. 베컴은 자신의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브라질과의 친선 평가전에서 존 테리의 선제골을 도우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여기에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선수들의 투쟁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마이클 오웬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말미 부상에서 복귀한 오웬은 지난달 알바니아와의 B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90분을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날의 활약을 발판 삼아 브라질과의 경기에도 나섰다. 이에 매클라렌 감독은 브라질전이 끝난 후 베컴과 오웬에 대해 "환상적이었다" 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조에서는 크로아티아와 러시아도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만약 크로아티아가 승리한다면 승점 19점을 확보해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가 승리하게 된다면 E조의 전체 판도는 혼전 속으로 빠지게 된다. 또 B조에서는 조 1위를 다투고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그루지아, 리투아니아와 경기를 치른다. 양 팀 모두 무난한 승리가 점쳐진다. D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독일은 슬로바키아를 제물로 독주 체제를 굳히려 한다. bbadagun@osen.co.kr 베컴-오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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