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人의 '롯데 공포증', 이승엽이 '씻김굿'한다
OSEN 기자
발행 2007.06.05 12: 14

승짱이 롯데 공포증을 해결하는 '씻김굿'을 한다. 요미우리 이승엽(31)이 5일부터 친정팀 지바 롯데와 2연전을 갖는다. 일본 언론들은 이승엽이 친정팀을 상대로 3개 남은 100홈런 달성과 함께 요미우리의 '롯데 공포증'을 날려줄 수 있을지 관심을 쏟고 있다. 잘 알려있지만 이승엽과 롯데는 애증으로 얽혀있다. 이승엽은 56홈런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한 지난 2003년말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로 공허감에 빠져있을 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신동빈 구단주의 전격 지시로 롯데가 손을 뻗어와 우여곡절 끝에 입단하게 됐다. 그러나 2년 동안 이승엽은 기쁨보다는 고통을 안고 살았다. 입단 첫 해는 일본야구에 적응하느라 부진에 빠졌다. 2년째에는 적응하는 듯했으나 밸런타인 감독의 플래툰시스템에 걸려 밥 먹듯 결장했다. 그러면서도 30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은 2005년 말 2년 계약이 끝나자 안정적인 출전을 위해 다른 팀 이적을 노렸지만 허사가 됐고 울며겨자먹기로 롯데 잔류를 선언했다. 그러나 2006년 1월 요미우리에서 러브콜이 왔고 전격 이적과 함께 41홈런, 3할2푼3리로 간판타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교류전에서 이승엽은 롯데를 상대로 분노의 일타를 날린다. 약속을 저버리고 떠났다는 이유로 롯데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충격을 받은 이승엽은 부상을 입고도 출전을 강행, 타율 4할4푼, 4홈런으로 되갚아주었다. 게다가 6월 11일 롯데전에서 1-1이던 3회 투런홈런을 터트렸지만 앞선 주자의 루 공과 판정이 나와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요미우리는 교류전에서 롯데에 6전 전패를 당해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 2년 동안 롯데전 1승 11패의 절대 열세에 몰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라 감독은 롯데에 강한 이승엽이 3개의 홈런포를 날려 100홈런을 달성하고 롯데 공포증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하라 감독이 "지난해 쓰라린 맛을 봤던 장소"라며 설욕을 다짐했다며 '교류전의 남자' 이승엽이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엽이 거인의 씻김굿을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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